경북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포항시가 30억 원 규모의 예산을 긴급 투입해 양식어가 지원에 나섰다. 방제 장비와 물품 지원은 물론, 보험료 보조와 시설 현대화 사업까지 전방위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울진군 북면부터 경주시 남면에 이르는 경북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확대 발령됐다. 시는 이에 따라 6일 신속 대응체제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현재 포항시에는 육상·해상 등 총 109개소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넙치, 조피볼락 등 약 1,369만 마리의 어류가 양식 중이다. 시는 얼음과 면역증강제 등 방제 물품 구매를 위해 4000만 원을 편성하고, 이상 수온 대응 지원 사업(3억 2,200만 원)을 통해 순환펌프 682대, 액화산소 670톤 등을 현장에 공급 중이다.또한 시는 어민들이 보유한 방제 장비 1,970대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원활히 가동될 수 있도록 기술 지도와 사전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5일에는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이 포항 흥해 지역 양식장을 찾아 어민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시와 어업인들은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의 치어 가입 기준 완화를 건의했다.현행 보험제도는 50g 미만 치어는 가입이 불가능해 자연재해로 폐사할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어업인들은 현실을 반영해 기준을 20g까지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포항시는 어민들의 재해 부담을 덜기 위해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올해 배정된 예산은 1억 6,100만 원으로, 보험 자부담금의 70%를 시가 보조한다.정철영 수산정책과장은 “이상기후로 어업인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모든 행정역량을 동원해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시는 재해 대응뿐 아니라 장기적인 양식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히트펌프를 보급하는 친환경에너지보급사업(4억 5000만 원), 저층수 취수라인 개·보수를 위한 양식장 시설현대화사업(12억 2000만 원), 수산동물 예방백신 공급사업(8억 2,900만 원)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