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경북 포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해양문화를 매개로 한 교류 행사를 열고 양 지역의 우호협력 강화에 나섰다.포항시는 지난 6일 구룡포 과메기문화관 잔디광장에서 ‘제주해녀상 제막식’과 ‘동백나무 기념식수’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포항시에 해녀상을 기증하면서 마련됐다.제막된 제주해녀상은 거센 파도 속에서도 생업을 이어온 해녀의 강인한 삶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오른손에 ‘테왁망사리’, 왼손에 ‘까꾸리’를 들고 서 있는 해녀의 모습은 자부심과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이번 기증은 제주특별자치도와 포항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해양 인문 교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 해녀정신과 자연과의 공존 가치를 포항 지역에 전파하기 위해 기획됐다.특히 구룡포는 1960년대 중반, 약 1,580여 명의 제주 해녀들이 정착해 활동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당시 제주 해녀들은 포항 해녀들에게 물질 기술을 전수하며 지역 해양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해녀상은 향후 2026년 완공 예정인 ‘구룡포 해녀복지비즈니스센터’로 옮겨 전시될 예정이다.이날 함께 열린 동백나무 식수 행사는 제주의 자연성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나무를 통해 양 도시 간 지속적인 교류의 의미를 담았다. 식수된 동백나무는 구룡포의 해풍을 맞으며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과메기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제주 하도리 해녀들의 삶을 주제로 한 특별전도 개막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김하영 씨와 제주 해녀들이 협업한 사진·영상 등 30여 점이 전시되며, 이달 31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해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해녀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삶을 살아낸 존재”라며 “해녀정신이 이 자리에서 제주와 포항을 잇는 하나의 숨비소리로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해녀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는 두 지역의 문화적 유대를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늘의 기증이 지역 해양문화 확산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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