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의 '개헌 회동'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최고위원들이 개헌에 대한 의견을 가감없이 표출, 공방을 벌였다. 포문을 연 사람은 홍준표 최고위원이었다. 홍 최고위원은 "이 정부 임기가 후반기에 돌입했고 차기 대선주자들이 가시화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개헌 문제를 다뤄 과연 성사될 수 있는가"라며 "난 상당히 의문"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홍 최고위원은 "87년 체제가 들어올 때는 국민적 열망을 바탕으로 개헌을 했는데, 지금 개헌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난 부정적으로 본다. 개헌의 당위성은 인정되지만 분위기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개헌 회동'과 관련해서는 "집권 후반기에 들어가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추동력을 당에서 불어넣어줘야하는데 오히려 개헌문제로 또 다시 당내 계파갈등에 불씨를 지피는 모임들이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개헌을 하려면 차차기 대선부터 적용되는 것을 추진하는 편이 낫다"고 제안했다. 향후 열릴 '개헌 의총'에서 발언하라며 개헌발언을 만류하는 안상수 대표를 뒤로 하고 나경원 최고위원이 마이크를 받았다. 나 최고위원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개헌을 하려는 것은 사실상 (지난 17대 국회의) 약속을 지키려는 의도가 아니라 다른 의도로 보일 수 있다"며 "지금 그런 논의를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보도를 보면 계파 모임이 또 다시 개헌 논의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며 "개헌 논의가 사실상 '우리끼리', '우리를 위한 개헌'이 될 수 있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줄세우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안 대표도 "개헌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씀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17대 국회때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논의하자고 모든 정당들이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국회에서 개헌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것의 추진 속도와 가능성 여부는 우리가 의총을 열기로 원내대표가 결정한 이상 의총에서 의논해보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리 최고위원회의에서 된다, 안 된다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모든 것은 의총에서 용광로처럼 녹여 모든 결론을 내면 된다.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개헌이 차기 대선주자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렇게 생각지 말아달라"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거나 줄세우기가 될 수 있다는 등 어떤 목적이 있다는 식으로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삼가해달라"고 지적했다. 또 "이 부분에 대해선 워낙 (의원들의 논의) 요구가 많아 최고위에서만 결정될 문제가 아니고 의총에서 반드시 한 번 걸러야 될 일"이라며 "지난 번 세종시 의총에서 보여줬듯 이번 개헌논의가 수준높은 토론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예정된대로 오는 25일 9시부터 개헌 관련 의총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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