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AI 기술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 피츠버그와 중국 항저우는 대표적인 AI 혁신 도시 모델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과거 공업 도시에서 쇠락했던 피츠버그는 철강 산업의 쇠퇴 이후, 카네기멜론 대학교(CMU)를 중심으로 민간과 지방정부, 연구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기술 중심의 AI 생태계 도시로 재도약한 사례이다. 
 
항저우는 정부 중심 생태계로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시사점을 정리하면 피츠버그는 만간·대학 주도형이고 항저우는 정부 주도형이다. 이러한 도시 재생 모델은 지방 중심의 균형 발전과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요구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도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이에 대구시가 가진 자산과 가능성을 토대로, 알파시티를 중심으로 한 ‘AI 스마트 안전 산업’ 생태계 조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대구 알파시티는 이미 의료 R&D, 헬스케어, 정보통신 기반 기업이 집적된 스마트 자족도시로서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 건설, 교통 안전, 재난 대응 등 AI 기반의 실증 기술이 융합되는 ‘국토 AI 스마트 안전 허브’로 육성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안전산업 도시로의 전환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민·관·학의 협력체계 강화가 핵심이다. 피츠버그가 CMU와의 협력을 통해 도시 전환에 성공했듯, 대구도 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등 지역대학과 연계하여 AI 인재 양성과 실증 연구의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실증 테스트와 기술 고도화를, 대학은 연구와 인력 공급을, 정부는 제도적 뒷받침을 담당하는 삼각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또한,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 AI 스타트업 초기 투자 유치, 안전 관련 특화산업 집중 육성을 위한 제도적 정비도 병행돼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알파시티가 자율주행 실험도시, 재난 예측 실증단지, 스마트 교통·방재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인 AI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국토AI스마트안전협회 이사장으로서, 민간 주도의 창의적인 실험과 안전기술 기반 AI 확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사)한국 장애인 마이스 협회 이사장으로서, 이러한 AI 생태계 조성 과정에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이 함께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 혁신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미래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제는 대구가 선도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이다. 피츠버그처럼, 알파시티가 ‘스마트 안전 특화 AI 도시’로 성장한다면, 대구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 주목받는 혁신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