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병가로 애플을 이끌게 된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경쟁사들의 태블릿PC 제품들을 혹평해 화제다.
20일 미국의 외신 등에 따르면 팀 쿡 COO는 1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태블릿PC에 대해 "태블릿PC용 OS가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최적화된 OS가 아니기 때문에 태블릿PC임에도 크기가 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태블릿PC용 OS로 불리는 3.0버전(허니콤)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다. 나오면 평가할 것"이라며 "나온다고 해도 아이패드를 넘어서지는 못할것"이라고 혹평했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도 부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OS 기반의 태블릿PC에 대해서도 "무겁고 비싸다"며 "배터리 수명에서도 약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독설은 잡스 CEO를 쏙 빼닮은 것이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잡스 CEO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7인치 태블릿PC 제품들은 스마트폰과 경쟁하기엔 너무 크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엔 너무 작다"고 혹평했다.
현재 업계는 잡스 CEO가 빠진 애플이 향후 승승장구 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기발한 창의력을 겸비한 잡스 CEO는 곧 애플의 모든 것으로 일컬어졌기 때문이다.
쿡 COO는 미국 앨라바마 출신이다. IBM에서 12년동안 근무했으며, 컴팩의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애플에는 1998년 합류했으며, 2005년 COO로 승진했다. 지독한 일벌레로 불리지만, 프레젠테이션에는 유독 약하다는 평도 적지 않다. 사실상 그가 잡스 CEO를 이을 애플 2인자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2004년과 2009년 잡스 CEO가 각각 췌장암과 간이식을 이유로 병가를 냈을 당시 쿡 COO가 빈 자리를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