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절반 가량만 비교적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무역협회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대한 2010년 성과와 올해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5.7%가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그저 그렇다(33.5%)' 또는 '대체로 실패·매우 실패(10.8%)'라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44.3%로 조사됐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한 기업 중 실패요인을 분석한 결과, '자금난'을 꼽은 기업이 26.4%로 가장 많았고, 유통망 부실(16.1%), 제품경쟁력 미흡(16.1%), 협력파트너 선정 오류(12.6%)등을 지적한 기업도 있었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최대 경쟁자로 중국 현지기업을 지적했다. 응답기업의 45.3%가 '중국 현지기업'을 최대 경쟁기업으로 꼽으며 현지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이외의 외국기업' 및 '한국기업'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4.4%, 14.2%로 조사됐다. 반면 '경쟁기업이 없다'는 응답은 6.1%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에서는 경쟁기업을 '한국이외 외국기업(43.4%)이 '중국 현지기업(4 1.5%)'을 많이 꼽았지만, 서비스업에서는 경쟁상대로 '중국 현지기업(55.0%)이 '한국기업(26.7%)보다 많았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시 중요한 성공요인으로는 제품경쟁력(37.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좋은 파트너 선정(17.1%), 유통망 확보(12.4%), 적절한 진출지역 선정(12.4%), 현지 우수인력의 적절한 활용(10.2%), 인적네트워크 관리(9.0%) 순으로 높았다. 올해 중국 내수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56.2%로 조사됐다. 시장점유율(59.4%)과 신시장 개척(57.1%) 부문에서도 지난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과반수 이상이었다. 김학서 무역협회 상해지부장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진출 외국기업은 물론, 빠르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토착 중국기업과 차별화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별 내수시장 성장 잠재력과 특성, 중국 정부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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