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경주방문은 환영할 일이다. APEC 점검을 위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 일행은 19일 국내 최대 사찰 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를 방문했다. 종교계 인사들과 차담을 하고 관광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이틀 일정으로 경주를 찾은 정 대표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정 대표 일행은 경주 일정 2일 차인 20일에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실시한다. 
 
그동안 민주당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APEC 정상회의 준비 과정을 점검·지원해왔으나 당 대표의 경주방문은 처음이다. 대표 일행은 경주 황리단길 인근에서 민생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정부 여당은 늦어도 다음 달 하순 전에 APEC 정상회의 준비를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로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첫날 불국사를 방문을 마친 일행은 국제컨벤션센터인 유부촌으로 이동해 APEC 정상회의 현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인프라 조성 공사를 비롯한 정상회의에 사용될 시설 전반에 대해 준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부 사항까지 점검했다. 
 
앞서 정부 측에서도 김민석 국무총리가 3차례나 경주를 방문해 준비 상황에 만족해하고 APEC 준비지원단에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현장에서 도청 실 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빈틈없는 준비에 나서고 있다.
APEC 행사를 앞두고 민주당 중국 특사단을 보내 시진핑 주석을 초청할 계획이다. 중국 방문단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우리는 당연히 APEC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요청을 할 것"이라며 "중국의 정치 체제의 특성상 주석이 참석을 했을 경우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때문에 우리 외교 역량들이 발휘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지난 10일 고위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당은 적기에 인프라를 조성하고, 내실 있는 행사 프로그램 준비 등 빈틈없는 정상회의 준비를 요청했고, 정부는 인력·시간을 최대한 투입해 9월 하순 이전 완료 목표로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PEC 정상회의 준비가 준비지원단에 의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고위층이 잦은 방문이 바쁜 일손을 빼앗아 준비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신라건국 이후 처음 열리는 APEC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 APEC 행사가 국민대 화합의 축제장이 되도록 정부와 여야 지방정부가 하나가 돼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