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출금을 원화예수금으로 나눈 예대율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반은행의 원화예대율(양도성예금증서 제외)은 98%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화예대율은 2005년 초까지 100% 넘는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8년 120%를 넘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2014년 원화예대율 규제 도입 등에 따른 양도성예금증서(CD)의 정기예금 전환, 대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지난해에는 14.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일반은행 13곳과 농협중앙회, HSBC은행 등 규제대상 은행의 원화예대율은 98.2%로 2009년12월보다 14.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은행의 원화 자금조달액은 1161조4000억원으로 2009년 말보다 35조5000억원(3.1%) 증가했다. 원화예수금은 정기예금(111조원)을 중심으로 133조4000억원(17.2%) 증가한 반면 시장성수신은 CD와 은행채가 각각 69조3000억원, 23조9000억원 감소해 전체 27.8%가 줄었다.
원화 자금운용 잔액은 1246조4000억원으로 2009년 말보다 36조9000억원(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원화대출금은 2009년 말에 비해 32조4000억원(3.4%) 증가했지만 기업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09년에 비해 증가폭은 축소됐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은 21조900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이는 2009년 20조8000억원(5.1%)이 증가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계대출은 2007년 17조8000억원에서 2008년 24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09년 20조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기업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감소 및 부실 채권 정리 등에 따른 중소기업대출의 감소로 10조원(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원화 유가증권의 경우에는 국채(2조5000억원) 및 통안채(4조7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4조5000억원(1.8%)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별 자금조달과 운용,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자금 흐름 및 국내외 자금유출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무분별한 시장성 수신을 통한 과잉대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중소기업대출 등 특정부문에 대한 대출 위축으로 실물 부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