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주최 (재)영덕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2025 영덕 국가유산 야행’이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영덕군 영해면 성내리(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원에서 개최됐다. 올해 영덕 야행은 ‘1925 영해 그날 밤을 거닐다’를 테마로 8가지 밤 풍경, 8야(夜) 24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청사초롱 불 밝힌 성내리 거리는 인력거가 다니고 모던보이, 모던걸들이 손님을 맞으며 즉석사진을 찍어주는 근대 번화가로 변신했다. 23일 저녁에는 중절모로 멋을 낸 영덕군수와 군의원들, 근대의상을 차려입은 전문배우와 군민배우들, 주민과 관광객까지 200여 명이 풍물단을 앞세워 거리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틀 내내 공연도 다채로웠다. ‘1925 영해(해설이 있는 근대가요)’가 열려 한 여름밤의 낭만을 더했고 이어 생활문화동호회가 한바탕 신바람 나는 공연을 펼치며 더위를 날렸다.
특히 먹거리와 볼거리 콘텐츠도 풍성하게 진행됐다. 영해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토속 먹거리 부스가 열렸고 근대 번화가 골목에는 영덕군 이웃사촌마을사업으로 창업한 청년 점포 4곳(전통 카페, 디저트 카페, 수제 어묵, 퓨전 주막)이 행사 기간 내 영업시간을 연장해서 밀려드는 방문객을 맞았다.
 
또 청년 점포를 포함해 거리 곳곳의 국가등록문화유산을 찾아 스탬프를 찍어오면 선물로 교환해주는 스탬프투어 이벤트도 큰 인기를 끌어 리플릿 2300장과 기념품이 전량 소진되기도 했다. 영해로 들어온 청년예술가들이 아트마켓을 열고 만화방, 웹툰 등 전시와 가야금, 비트박스 공연을 펼쳐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매년 방문한다는 한 관광객은 “영덕국가유산야행이 작년에 비해 내용이 더 다채로워졌다”며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가게도 많고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도 더 늘어나 활기차진 느낌이다. 내년도 야행을 벌써 기대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덕군 관계자는 “폭염 속에서도 5천 명이 넘는 인파가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찾아와서 밤늦게까지 함께 즐겨주셨다"며 "올해 영덕국가유산야행 사업을 기반으로 영해만세시장까지 레트로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근대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영덕형 야간관광 사업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