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설에 한파가 몰아치는 엄동설한(嚴冬雪寒)에 가전업계는 때아닌 에어컨 전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에어컨의 기능이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한철 제품으로 여겨지는 에어컨이 공기청정, 공기제균, 온풍, 제습 등의 기능을 업고 사계절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름철 쏟아지는 물량에 대비해 미리 예약판매를 하는 업계 관행도 한 요인이다.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조업체들은 각자 올해 여름을 겨냥한 주력 제품을 잇따라 출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최대 3배까지 빠른 냉방이 가능하면서도 전기료를 최대 87%까지 절감할 수 있는 2011년형 삼성하우젠 스마트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스마트 온'으로 명명된 네트워크 기능도 담았다. 공기제균 기능인 'S-플라즈마 이온(S-Plasma ion)'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17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31일까지다. 이 기간동안 구매하면 4~5월에 14일 이상 황사가 올 경우 최고 40만원을 돌려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슈퍼 인버터' 절전기술을 채용해 전기료를 최대 88% 줄인 2011년형 휘센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마린보이 스페셜 모델은 에어컨 부피를 3분의 2로 줄이고, 나머지 공간에 제균기능과 제습기능을 담당하는 착탈식 '휘센 미니'를 일체형으로 구성했다. LG전자 역시 3월31일까지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이 기간에 구매한 고객 가운데 100명을 추첨,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수영선수 박태환을 응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위니아만도는 특유의 살균시스템인 'ABS'를 적용해 실내에 떠다니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미세먼지 등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인 2011년형 위니아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캐리어에어컨 역시 2011년형 가정용 및 시스템에어컨을 출시했다. 특히 DMX에어컨 신제품은 사계절 내내 사용이 가능한 냉난방 겸용이다. 인버터 제어방식으로 실내온도에 따라 운전을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다. 다음달 초부터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이 같은 한겨울에 에어컨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공기청정은 물론 온풍, 제습 등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황사가 오는 봄에는 공기청정, 장마철이 낀 여름에는 제습, 겨울에는 온풍 등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안길찬 위니아만도 마케팅팀장은 "최근 들어 세균, 바이러스 관련된 이슈가 많아지면서 실내 공기질 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실상 성수기에만 실적다운 실적을 냈던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비수기에 실적을 내는 것은 숙제 중의 숙제다. 아울러 성수기에만 에어컨공장을 풀가동하는 것에서 벗어나 겨울철 예약판매를 통해 한해 수요를 분산하려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에 임박해서는 공장을 풀가동해도 모자랄 정도인데 반해 비수기에는 공장이 대부분 놀게 된다"며 "생산 효율성 차원에서라도 수요를 적절히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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