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25일 한국산업기술평가원과 공동으로 로봇 연구·개발(R&D)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우선 삼성테크윈은 지경부 스마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한 '감시경계로봇 시스템'을 지난해 5월 알제리와 약 55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카이스트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도 최근 미국내 카네기멜론대, 미시간 공대 등 6개 대학과 싱가폴 국책연구기관인 I2R에 총 8대가 공급된다. 지경부 프론티어사업 일환으로 개발된 카이스트의 영어교사보조로봇도 지난해 타임지의 50대 발명품에 선정됐으며, 현재 대구 21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용 중이다. 외국기업의 독점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로봇수술 역시 점차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다. 의료기구 전문생산 기업인 ㈜이턴은 2007년부터 미국 퍼듀대와의 지식경제부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 최근 복강경 수술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복강경 수술로봇은 절제부터 봉합까지 전 작업의 프로그램화된 처리가 매우 어려운 기술임에도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공조를 통해 단기간에 개발했다. 임상시험, 품목허가를 취득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사업화될 예정으로 현재 독점적 수술로봇 시장에 경쟁 체제 가 마련될 것이라는 지경부의 설명이다. 인공관절 수술로봇인 '로보닥'도 조만간 국산화가 완료된다. 2009년부터 지경부 스마트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해온 로보닥 프로젝트는 큐렉소, 현대중공업, 삼성서울병원 등의 협업을 통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미 임상시험을 완료했고 상반기 중으로 미 CTC사와 공급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전남대 컨소시엄은 혈관내 초소형 로봇을 삽입해 협전, 협착 등 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마이크로 로봇(1㎜, 10㎜ 사이즈) 시제품을 개발했고, 포항공대 컨소시엄이 2005년부터 개발해온 진단검사용 지능형로봇도 올해 강남성모병원에서 임상실험을 추진, 2012년에 식약청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단순 제조용 기계로 인식돼온 산업용 로봇도 첨단화되는 추세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지난해 165㎏와 200㎏급 수직 다관절 로봇, 6~8세대 LCD 글라스 핸들링 로봇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자동차 용접, LCD 글라스·패널 운반용으로 현대차, LG디스플레이 등에 3000여대를 판매해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2002~2010년까지 약 7500억원을 로봇 R&D에 투자했다. 올해는 지난해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수립한 '서비스로봇 산업 발전 전략'에 따라 RT 융합 상용화 제품과, 로봇 핵심 부품·SoC 개발에 중점을 두고, 약 200억원의 신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오는 4월에 발표할 예정인 '2011년 로봇 R&D 추진계획'을 통해 최종 지원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략적 R&D를 통해 우리 로봇기술이 2018년까지 세계 선도국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며 "아직 국내에 뚜렷한 로봇 응용제품이 부족해 글로벌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제품 개발이 시급하고 구동기, 센서 등 로봇 핵심부품의 해외의존도도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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