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날이 어둡고 통행량이 증가하는 저녁 시간에 교통사고가 잦은 것으로 조사돼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도 연휴 기간 교통안전을 위해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3년간 설연휴 기간 동안 도로교통사고를 조사·분석한 결과, 평균 3300여건의 사고가 발생해 100여명이 사망하고, 5900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날이 어둡고 통행량이 증가하는 저녁시간대(6~8시)에 사망자 비율이 평상시보다 10%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장거리운행, 지·정체 반복 등으로 인해 운전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일부 혼잡 완화구간에서 과속으로 인한 사망자가 평상시(2.6%) 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연휴 기간 도로교통사고를 최소화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고향을 다녀올 수 있도록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먼저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대상으로 안전시설을 정비한다. 결빙이 쉽게 일어나는 교량·터널 등의 배수시설과 낙석·산사태 위험지구 등에 대해서는 특별교통안전점검을 실시해 사고위험요소를 미연에 제거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승객을 수송하는 운수업체의 시설·장비·차량 등에 대해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하고, 운수 종사자를 대상으로 기상악화시 안전운전요령 및 비상사태 대응방법 등 안전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통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과 2차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CCTV, 24시간 안전순찰과 보험사 콜센터, 트위터 등을 통한 교통사고 및 고장차량 등을 신속히 파악한다. 또 자동차 연료, 식품 등을 사전에 확보해 폭설 등 도로 비상상황 발생시 국민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도로 부문 이외에 철도·항공·해운분야에 대해서도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폭설·한파·화재 등으로 인한 철도 대형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중이용 시설·전기설비, 주요 구조물(고속선 풍세교 등 13개소), 주요 철도역사 및 공사 현장(서울역사 등 24개소) 등에 대해 교통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고속열차 사고발생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복구요원을 24시간 대기하고, 폭설시 적설량에 따른 열차 운행속도를 단계적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항공 부문은 항공운항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항공기 이·착륙시설, 항공기 등화시설 관리상황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또 조종사 피로도 관리, 항로 기상확인, 항공관제업무 강화, 항공기 예방 정비, 기상악화와 고장 등 비상 사태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하고, 숙련된 항공관제사를 배치해 항공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운 부문은 풍랑, 해일, 강풍 등 기상특보 발효시 여객선 출항을 통제하고, 관제 운영요원을 증강 배치해 정밀관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여객선 출항전 항로안전 순찰을 강화해 안전한 항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휴 기간 중 국민들이 안전하게 고향을 다녀올 수 있도록, 교통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