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단촌면의 단촌초등학교는 의성군의 소박하고 따뜻한 농촌마을의 정체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단촌면의 핵심적인 문화자산이다. 1930년에 개교한 단촌초등학교는 개교 100주년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왔으며 2025년까지 631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 역사 속에서 단촌초등학교는 그 자체로 단촌면의 문화 자원이며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2019년에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로 지정됐고 올해 정주학교 시범운영 학교로 지정되면서 지역 활력 회복의 중심임과 동시에 농촌인구 소멸의 벽을 넘어 젊은 세대와 아동 유입을 시도하는 전략적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단촌초등학교는 현재 6개 학급 19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비록 적은 수의 학생들이지만 인근 도시에서 단촌초등학교만의 맞춤형 교육, 공동체성 강화, 다채로운 체험 기회 제공 등의 교육방침과 작은학교가 갖는 매력에 빠져 전학 온 학생들이 어우러지면서 행복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 12명의 전교생 가운데 의성읍에서 전학온 학생과 안동에서 전입해 온 학생 등 학생이 7명에 이르러 절반 이상이 단촌초등학교의 품에 안겨 미래를 꿈꾸고 있다. 단촌초등학교가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로 지정된 때는 2019년이었다. 그 해에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교육활동과 작은학교만이 시행할 수 있는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매우 높은 만족도와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개학도 하기 전에 시작된 코로나19로 한동안 등교마저 힘든 시기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런 위기 상황에서도 단촌초등학교는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삼았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생 생활교육의 애로와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에도 단촌초등학교는 1:1 밀착 학습지도와 생활교육으로 학력 관리는 물론 코로나 후유증도 예방할 수 있었다. 또 올해 봄에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학교가 화마에 휩싸일 뻔한 절체절명의 위기도 겪었다. 당시 백경애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 주민들이 합심해 학생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학교 지키기에 최선을 다했다. 산불이 학교 인근까지 번졌을 때도 백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은 학교에 남아 학교가 온전하게 보존되기를 빌었다. 다행히 산불은 학교를 비껴갔고 학교는 그을음 한 점 없이 안전하게 지켜졌다. 단촌초등학교의 교육목표는 ▲앎을 실천하는 어린이 ▲미래를 준비하는 어린이 ▲타인과 함께 나아가는 어린이 ▲안전하고 신뢰받는 어린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교생이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중심 교육활동, 교육·정주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학교-지역사회 협력체계 강화, 학교 특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의 소질, 적성 계발 등의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촌초등학교의 특색은 평범하지만 전교생이 한 가족 친형제 자매처럼 함께한다는 점이다. 1학년 동생의 손을 잡고 살뜰하게 챙기는 의젓한 6학년을 비롯한 전교생이 함께한 수학여행과 물놀이 및 캠핑 활동, 승마체험 활동, 안전체험, 서울 도시체험학습과 스키캠프 등을 비롯한 매월 다양한 주제가 있는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단촌초등학교는 올해 ‘2025학년도 정주학교 시범운영’ 학교로 지정됐다. 정주학교란 학령인구 감소와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해 교육 정주여건을 조성하고 지역 맞춤형 특화 교육활동을 추진해 교육을 이유로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교육적인 필요에 따라 지역으로 찾아오게 만드는 학교를 뜻한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 속에서 교육 인프라와 주거·복지 여건을 함께 구축해 지역에 장기 거주할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촌초등학교는 경북교육청의 정주학교 시범 운영 9개 학교에 포함됐다. 단촌초등학교는 정주학교 운영을 위해 우선 체험 중심의 지역 특화 교육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단촌 라이프’라는 슬로건으로 스키·승마·골프·드론 등 다양한 체험 활동 중심의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고운마을과 연계한 정주여건 마련도 집중하고 있다. 의성군과 농림축산식품부의 ‘활기찬 농촌 프로젝트’로 조성된 고운마을과 연계해 고운마을에 입주한 2개 가구 3명의 학생이 단촌초에 재학 중이고 앞으로 추가 전학 유입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단촌초등학교의 정주학교 운영은 작은학교의 특성을 살린 체험 중심·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고운마을과 연계한 실질적인 정주여건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지역 공동체 강화교육과 주거, 지역 구조를 통합한 모델로 재생·정착을 유도하는 농촌 소멸 위기 극복 전략의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의성군도 고운마을에 초등·유치원 자녀가 있는 세대에게 우선 입주 조건을 부여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4학년 임성수 군은 올해 초 부모가 영주에서 이주해 고운마을에 정착했고 단촌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동물사육사가 꿈인 임 군은 “단촌으로 이사온 후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 “도시의 큰 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방과후 학습과 체험학습이 많아 만족한다”며 “선생님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미래의 꿈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경애 교장은 작은학교 운영과 더불어 정주학교 운영까지 더해져 힘겹지만 보람되게 학교를 이끌고 있다. 그는 “한 학생도 놓치지 않고 전교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교육 주체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작은 학교의 학생이지만 자라나서 1당 100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집중해서 교육하고 있으며 모두가 형제자매라는 인식으로 가정에서 배우는 형제의 우애를 학교에서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정주학교 운영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지역민과의 공감대 형성, 유관기관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정주학교 활성화와 전입 학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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