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실사지수(BSI) 2월 전망치가 98.0을 기록하며 2009년 9월 이후 17개월만에 기준선 100이 무너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7일 업종별 매출액순으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BSI조사에서 2월전망치가 98.0을 기록해 정부의 재정·통화 정책기조가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 경기가 상승 국면에서 하강 국면으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가 100을 밑돈다는 것은 2월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은 2월 BSI 전망치가 이처럼 낮게 나온 데 대해 내수시장 회복 지연 가능성이 보이는데다 원유 등 해외원자재가격 상승, 한은의 금리인상 등 비용측면의 불안요인이 영향을 미 친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측면에서는 이상한파로 인한 농수산물 수급 불안과 구제역 확산으로 인한 관련 시장 위축이 내수 회복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금리인상과 전세값 급등 등 부동산시장 불안정성 등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비용측면에서는 연속 상향곡선을 보이고 있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기업의 경영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로 분석된다. 또 올 들어 정부가 물가잡기에 나서고 있어 기업은 생산원가 상승을 최종 소비자가격에 이전하기 어려워 기업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도 경기 악화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될 경우, 기업의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해 투자 심리가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부문별로는 투자(105.1→105.6)와 재고(105.3→102.5)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지수가 악화됐다. 특히 내수(103.9→97.5)와 채산성(100.7→95.8)은 100이하로 내려갔다. 수출(103.3→100.5), 고용(103.3→100.9), 자금사정(102.1→101.6)은 지수가 소폭 하락하며 100선에 가까이 다가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7.4)과 서비스업(98.8) 모두 100선 밑으로 하락했다. 방송·통신업(100.0→85.7), 섬유·의복·가죽·신발(104.3→85.7), 음식류(100.0→89.7), 컴퓨터프로그램·정보서비스(100.0→85.7) 등에서 100선이 무너졌다. 건설(94.7)은 10개월 연속 부진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도소매(95.5→101.5)는 설특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호조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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