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운수면에 소재한 운수초등학교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의 중요한 문화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한 교육기관이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면민 공동체의 중심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운수초등학교는 1934년 개교해 532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23명이 재학 중이다.운수초등학교는 지역 내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작은학교 자유 학구제’를 운영하고 있다. 자유학구제 도입 이후 학부모 설명회, 전입학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외부 학생들의 전입을 유도하고 있고 꾸준히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15명에서 2023년 17명, 지난해 21명, 올해 23명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학교가 서서히 과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한번 전입생이 들어오면 전입생의 학부모가 주변 학부모들에게 운수초등학교의 교육적 장점을 설명해 넓게 홍보되면서 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게 된 것이다.
운수초등학교는 자유학구제의 특성상 운수면과 대가야읍을 오가는 스쿨버스를 운행한다. 대가야읍에서 운수초등학교로 통학하는 학생을 위한 충분한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오전 9시부터 1교시 수업을 시작해 오후 4시까지 8교시 수업을 하고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하루를 온전히 학교가 책임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모든 학생이 참여하며 대가야읍에 있는 하나지역아동센터와 MOU를 체결하고 돌봄을 제공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방학 중에도 약 1주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간 동안 학교에서 교육활동이 이뤄져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늘봄학교는 미술, 영어, 오카리나, 태권도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운수초등학교는 작은학교의 큰 장점인 소규모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학급당 1~5명의 학생으로 구성돼 있어 수준별,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다. 전문성과 열정을 지닌 교사들이 지도해 교육정보화 연구대회 전국 입상, 경상북도 e학습터 우수학교 선정, 경상북도과학전람회 수상, 2024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우수 운영교 선정 등의 성과를 거뒀다.전교생을 대상으로 생일 축하 행사를 학급 단위로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의 생일이 있는 날 또는 해당 주간에 교실에서는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간단한 카드 전달, 칠판 꾸미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학교에서는 생일잔치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물인 케이크와 현수막 등을 제공하고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받고 친구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행사는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운수초등학교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성장과 감성 증진을 돕고 있다. 격년제로 제주도 여행과 스키캠프를 추진해 2022년 2박3일 스키캠프, 2023년 제주도 여행, 지난해 2박3일 스키캠프를 다녀왔고 올해 10월에는 제주도 여행이 예정돼 있다. 그 외에도 수학여행, 안전체험관, 도예체험, 계절체험학습 등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했다. 어린이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등의 교외 진로체험학습과 커리어 데이와 같은 교내 진로체험학습도 운영한다.
운수초등학교는 지난해 경북교육청이 지정하는 ‘꿈키움 작은학교’로 선정됐다. ‘꿈키움 작은학교’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지속인 운영을 지원하고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작지만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운영돼 온 우수 운영 작은 학교 인증 제도다. 운수초등학교는 e학습터, 코딩교육 등 에듀테크 활동 교육, 토기 만들기·다도 체험·공예수업 등 문화예술 및 메이커 교육 등을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학생 수가 늘어난 점 등을 인정받았다.운수초등학교는 이밖에도 사제동행 요리 체험, 어린이날 케이크 만들기, 교화 심기, 운수 힐링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해 ‘따뜻한 행복학교’ 운영 우수교로 교육감 표창을 수상했다. 경북교육청의 ‘따뜻한 행복학교’ 제정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모든 교육주체가 함께하는 행복 지향의 학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제도다.
생태교육도 진행한다. 운수초등학교는 텃밭을 활용한 고구마, 감자, 옥수수, 토마토 등의 다양한 작물과 벼, 콩 등의 곡물 농사 체험을 실시한다. 그 결과 지난해 ‘쌀 맛나는 학교’을 통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상을 수상했다.또 학생들의 체력 증진을 위해 매주 목요일 건강달리기 및 걷기 활동도 운영하고 있다. 작은 학교지만 지난해 교육장기 육상대회에서 남초부 5학년 200m 2위의 성과를 거뒀고 올해 같은 대회에서 여초부 5학년 공던지기 3위, 100m 2위, 800m 1위, 남초부 5학년 공던지기 3위, 800m 2위, 남초부 3학년 80m 3위의 성과를 거뒀다. 또 건강 체력 증진 활동과 피클볼 등의 건강과 재미를 모두 잡는 활동과 주기적인 인바디 측정을 통해 성장기 학생들의 체형, 근력, 유연성 등을 고려한 체계적인 지도를 병행해 모든 학생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운수초등학교 동창회는 활발하게 운영된다. 매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학교의 필요 사항을 공유받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활동 지원, 장학금 후원, 행사 물품 기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10월 열리는 동창회 체육대회에는 약 500명의 졸업생이 참석해 대규모 행사로 개최됐다. 동창회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89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고 그 혜택은 전교생에게 돌아갔다.
경찰관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5학년 정동재 군은 4학년 때 운수초등학교로 전학 왔다. 정 군은 1학년인 동생이 먼저 대가야읍에서 운수초등학교로 입학해 적응을 잘 하는 모습을 보고 전학을 결심했고 내년에는 여동생이 유치원에 입학해 형제들이 모두 운수초등학교를 다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 군은 “전교생이 마치 형제처럼 우애가 돈독하다”며 “동생이 운수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작은학교만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누리는 것을 보고 전학해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형일 교장은 “‘아이들이 행복한 전원학교’를 목표로 특색 교육을 더욱 강화해 모두가 찾아오는 행복한 작은학교를 만들겠다”며 “학교 안의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맨발걷기 운동장 등을 전면 개방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