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봉성면은 과거 봉화현 관아가 있었고 역촌이었을 정도로 20세기 초반까지 봉화의 중심 마을이었다. 1990년대에는 인구 5000명에 이를 정도로 주민의 수가 많았으며 동북으로는 법전면, 동남으로 명호면, 서남으로 상운면과 접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봉화읍과 물야면을 경계로 하고 있다. 봉화읍까지는 10㎞, 영주시까지는 25㎞ 가까이 있어 도시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봉성면에는 현재 1085가구, 187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봉성면은 창평저수지와 금봉저수지가 있어 수원이 풍부해 논농사가 잘 되고 고추, 과수 재배를 많이 한다. 전체 인구 중 농업인구가 80%에 이르며 그 중 80%가 과수농사를 짓고 있다. 쌀은 2114ha에 연간 1만1489톤, 고추는 1389ha에 4044톤, 사과는 2157ha에 5만6097톤을 생산하고 있다.봉성면에서 재배하는 봉화사과는 전국적으로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청정 봉성면의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봉성면의 사과는 고랭지와 맑은 공기, 큰 일교차 덕분에 당도가 14 브릭스 이상일 정도로 높고 과육이 단단하다. 평균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길어 사과 빛깔이 선명하고 저장성이 뛰어나며 과피 색이 선명해 외관이 아름답고 과육은 치밀하면서도 과즙이 풍부하다. 특히 봉성면 금봉2리의 사과는 대도시의 백화점에 납품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에 납품해 호평을 들었던 금봉2리의 사과는 ‘경상도 사과는 봉화 금봉리 사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뢰가 높다.공성면의 고추도 사과 못지않게 도시인들이 선호하는 작물이다. 봉성면은 경상북도의 고추 주산지 가운데 한 곳이며 금봉리와 외삼리 등 일부 마을은 예로부터 고추와 사과의 복합재배지로 알려져 있다.붉은색이 선명하고 과피가 두꺼우며 매운맛이 진하면서도 향이 좋은 봉성면의 고추는 청정 봉화 고추의 대표 작물로 인정받고 있다.
화훼농업 중 전국 최고의 거베라를 재배하고 있다. 거베라는 국화과에 속하는 장식용 화훼작물이다. 꽃 모양이 선명하고 색이 다양해 꽃다발, 꽃바구니에 많이 사용된다. 봉성면은 거베라 재배의 거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봉화군 농업기술센터가 봉성면에 위치하면서 시설하우스 기반의 거베라 재배기술이 집중적으로 보급됐기 때문에 우수한 품질의 거베라를 재배할 수 있게 됐다. 일부 농가는 유리온실, 비닐하우스를 활용해 연중 거베라를 출하하고 있으며 지역 농업 소득의 작목 다변화 사례로 평가된다. 봉성면의 거베라는 주로 대구·경북권 화훼 도매시장으로 출하되며 최근에는 온라인 화훼 경매 플랫폼을 통한 판매도 늘어나고 있어 쌀·사과·고추 위주의 전통 농업에서 농가 소득을 다변화를 위한 신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봉성면의 문화관광산업도 서서히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자원으로 충효당을 들 수 있다. 충효당은 베트남 리황조의 후손인 이용상과 그의 13대손 이장발과 연관이 있어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고 있다. 베트남 리황조의 왕족이었던 이용상은 13세기 초 리왕조가 몰락하면서 가족과 함께 고려로 망명했다. 그는 고려로부터 ‘화산군’ 작위를 받고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된다. 이용상의 13대손인 이장발은 임진왜란 당시 19살의 나이로 문경새재 전투에 참전했다가 순절했다. 이후 이장발의 후손과 지역 유림이 그의 충효정신을 기리기 위해 봉성면 창평리에 충효당을 건립했다. 충효당은 문화재자료 제466호다. 최근 충효당은 단순한 사당이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와 역사문화 교류의 상징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K-베트남 밸리’ 조성이나 베트남 마을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국제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활용 중이다.
봉성 장터에 있는 봉서루는 조선 시대 봉화현 관아의 정문 역할을 하던 문루였다. 원래는 현재 봉화면사무소에 있었으나 구한말에 현재의 위치로 이건됐다. 이 건물은 지역의 유림들이 모여 담론을 벌이고 교류하던 장소로 기능했으며 선비들의 학문 문화의 현장으로 경상북도 정신문화 유산으로 매우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하지만 시장과 인접한 협소한 환경 탓에 사진 촬영이나 건축 정리에 어려움이 있고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조선 세종 때 지어진 봉화향교도 봉성면에 있다. 봉화향교는 현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3호로 지정돼 있으며 지역 인재를 교육하고 유학의 교화를 실천하는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건물 배치는 앞쪽에 학생들이 강학하던 명륜당과 유생들의 생활공간인 동재·서재가 있고 뒤쪽에 공자와 여러 성현의 위패를 봉안한 대성전이 자리한 전형적인 전학후묘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조선 향교 건축의 기본적 전통을 잘 보여준다. 봉화향교는 봉화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학문과 도덕의 근본을 가르치고 충효와 예절의 가치를 전해 온 상징적 공간으로 지역민의 정신적 구심점이자 역사문화의 현장으로 평가된다.
봉성면 산수유 마을인 띠띠미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마을 주변에 산수유 나무가 많이 심겨 있어 계절마다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봄이면 노랗게 피어나는 산수유 꽃이 마을 전체를 뒤덮어 화사한 경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붉게 익은 산수유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 마을의 상징적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3월 말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했을 때 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일반적인 축제 형식이 아닌 ‘산수유 꽃과 함께 시낭송회를 즐기는 문화 프로그램’ 형태로 개최돼 매우 문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봉성면 시장터에 있는 돼지고기 숯불단지는 소나무숯으로 구워낸 대표적인 향토음식인 돼지고기 숯불구이를 내놓는다. 청정 자연에서 자란 한돈을 참숯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유명해졌고 돼지고기 잡내가 없고 육질이 쫄깃하며 소나무 숯불 특유의 향이 더해져 풍미가 깊다. 숯불단지는 단순한 식당가를 넘어 봉화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곳은 봉화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코스로 지역민에게는 오랜 전통을 이어온 소박한 미식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천근 봉성면 부면장은 “봉성면은 조선시대 봉화현의 현소재지로 역사적인 도시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도로 정비 등 주민들이 필요한 현안사업과 봉화군의 역점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해 평화로운 봉성면이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민구 복지팀장은 봉성면의 명물인 돼지고기 숯불단지가 최근 들어 쇠퇴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강 팀장은 “과거에는 10여개 업소가 성업이었지만 현재는 업주의 노령화로 4곳만 영업을 하고 있다”며 “다시 활성화 돼 봉성면의 관광산업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양명길 이장협의회장은 “봉성면은 주민들의 인심 하나는 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2023년 수해 때 큰 피해를 입었지만 주민들이 일심단결해 신속한 복구를 이뤄 빠르게 일상을 되찾았고 거기에는 친절하고 헌신적인 공무원의 봉사가 큰 몫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과수농사를 위해 귀농·귀촌하던 현상이 최근 들어 주춤해졌지만 가장 살기 좋은 봉성면으로 온다면 주민 모두가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