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성초등학교는 경상북도의 최북단인 봉화군의 봉성면에 위치한 산속의 작은학교다. 1932년 개교한 봉성초등학교는 현재까지 588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2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또 소규모 농어촌 학교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작은학교의 장점을 키워나가고 있다. 2018년까지는 학생 수가 거의 두 자리 수를 유지할 정도로 학생 유입이 없었지만 2019년부터 교육과정에 많은 변화를 주면서 유입 학생이 늘어나면서 거의 두배 가까이 늘었다.봉성초등학교의 교육의 큰 방향은 ‘모두가 함께하는 맞춤형 미래교육의 장’이다. 이를 위해 ‘봉성-GPT’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G는 Governance로 함께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의미한다.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삶의 힘을 키우는 가족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이웃과 동네에서 배우는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다른 초등학교, 유치원과 함께하는 공동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P는 Progressive로 진보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의미한다. 경북형 지능형형 과학실, IOT 스마트팜, 3D 프린트실 등 창의 과학시설을 확충해 창의융합교육(STEAM)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개인 스마트 패드, 노트북을 활용한 디지털 수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고 에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 수업으로 AI·디지털교과서 대전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T는 Tailored로 맞춰가는 교육과정 운영을 의미한다. 학생 한명 한명에게 맞춤복처럼 딱 맞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학생자치외가 학교의 교육·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의 자랑거리이자 가장 큰 행사인 봉성 뮤지컬에서 학생들은 자신만의 역할을 맡아 공연하며 학교,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봉성초등학교의 특별한 교육활동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봉성 뮤지컬이다. 2019년에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봉성 뮤지컬 공연은 방과 후 뮤지컬 수업 시간에 열심히 배워 1년에 한 번 봉화군 청소년센터에서 공연한다. 공연에는 봉화군의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 지역의 어르신을 초대해 함께 하고 객석을 모두 채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에는 공주시에서 실시한 우리 동네 예술학교 전국 발표회에 참가해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별이 된 강아지똥’, ‘놀부의 생일날’, ‘사운드 오브 뮤직’, ‘오즈의 마법사’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 공연들은 유튜브 봉성초등학교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방송됐다.2022년부터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봉성초등학교만의 노래를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활영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뮤직비디오에는 학교와 지역, 친구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냈고 유치원 학생들도 함께 등장했다. 현재까지 모두 4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는데 최주민 교사, 장창호 교사가 직접 만들고 지도했다. 최주민 교사는 인디밴드 활동을 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생태 친환경 교육을 위한 텃밭도 본격적으로 가꾼다. 학교 뒤편에 텃밭을 마련해 감자, 고구마 등 다양한 작물을 키우고 과학실에는 스마트팜을 만들어 허브나 상추 등을 재배한다. 이 작물이 다 자라면 수확해서 학생들이 각자의 집으로 가져간다. 또 일부는 남겨서 모닥불을 피우고 군감자, 군고구마를 만들어 함께 먹기도 한다.
봉성초등학교의 놀이터는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 전문 목수와 학생들이 직접 만든 봉성 놀이터에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으며 학교의 키 큰 플라타너스 나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놀이기구도 있어 매일 아침 학생과 교사가 함께 즐긴다. 휴일에는 다른 학교 학생들이 방문까지 할 정도로 소문이 나 있다. 이 놀이터는 2023년 전국의 초등학교로는 유일하게 행안부 지정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로 인정받았다.디지털 교육은 봉성초등학교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교육이다. 모든 학생이 입학과 동시에 자기만의 노트북과 스마트 패드를 받아 AI 디지컬 교육을 받기에 편리하도록 했다. 학교가 알공, 펭톡 등 다양한 코스웨어를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상 만들기, 노래 만들기 증 다양한 AI 활용 수업을 실시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지금까지의 교육활동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2019년 봉성초 특색교육인 뮤지컬 공연을 시작한 이래 타지역 학생들의 유입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뮤지컬 공연은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의 만족도가 100%였다. 2023년에는 가정 사정으로 학기 도중 전학을 간 학생이 뮤지컬 공연 연습에는 마지막까지 참여해 무대에 함께 오른 일도 있었다. 이런 특색 있는 예술교육은 봉성초등학교의 교육이 성공적이라는 점을 방증한다. 매년 학생들이 꾸리는 텃밭 가꾸기 및 AI 디지털 교육의 강화 등의 만족도 조사 결과 역시 만족의 비율이 높았다. 다른 학교들과 차별화되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실행한 것이 만족의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작곡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6학년 유영준 군은 학교의 예술교육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학생이다. 유 군은 “음악 수업을 할 때, 뮤지컬 공연을 준비할 때,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 가장 재미났다”며 “주변에서도 잘 한다고 칭찬을 해줘 행복하다”고 말했다.유 군은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활동에 학교 생활이 즐겁기만 하다”며 “선생님들이 우리 학생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꿈이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헤아려 개인에게 맞춘 가르침을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동형 교장은 “지역 소멸, 인구 절벽 등의 사회적 위기로 학령 인구가 사라지고 있는 농어촌 지역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유학구제를 적극 활용해 ‘집이 가까워서 보내는 학교’가 아닌 ‘배우고 싶어 찾아오는 학교’가 돼야 한다”며 “이는 무의미한 경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특색 있으면서도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개교 93년을 맞은 봉성초등학교가 특색있는 교육을 통해 앞으로 100년 넘게 지속되는 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러기 위해 모든 교육 주체가 가족처럼 밝고 따뜻한 학교를 만드는 일에 우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