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임고면은 고려말 충신 포은 정몽주가 태어난 곳이다. 임고면은 낙동강 동쪽의 교통 요지로 과거 유학자들의 왕래가 잦았고 이들이 머물면서 후학을 양성할 수 있는 서당·서원이 발달했다. 영천과 인근 경주·경산·청도는 조선시대 영남학파의 활동 중심지였고 퇴계 이황을 비롯한 유학자들이 수시로 교류하며 지방 유림이 성장했다. 그래서 후학 교육과 제향을 위한 서원이 곳곳에 세워졌는데 포은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영남 유학 전통의 영향이 겹치며 서원·고택·재실이 밀집한 문화 경관을 이룬다.임고면은 영천시 동북부의 농촌 지역으로 동쪽으로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과 맞닿아 있다. 전체 면적으로 치면 영천시 면 지역 가운데서도 비교적 넓은 편이다. 2432가구 4001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임고면은 인구의 8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15% 정도는 상업을 나머지 5% 정도는 직정을 다니고 있다. 임고면을 관통하는 국도는 28호선이며 국가지원지방도 69호선도 영천 도심과 바로 연결돼 교통은 매우 편리하다. 여기에 동영천 IC는 불과 1.5㎞ 지점에 위치하고 임고 하이패스IC가 곧 개통될 예정이어서 경주, 포항, 대구, 경산 등 대도시와 4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임고면의 주요 농산물은 복숭아다. 전체농가의 약 40% 이상이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햇빛이 풍부하며 배수가 잘되는 토질을 갖춘 임고면의 기후와 지리적 조건으로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한 복숭아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임고면의 복숭아는 영천 복숭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색감이 고와 시각적 만족도를 높이고 당도는 높고 산미도 적절해 균형 잡힌 맛을 내는 것이 임고 복숭아의 장점이다.봄철 복숭아 과수원에 꽃이 피면 무릉도원을 이뤄 주민은 물로 관광객들이 임고의 복사꽃을 즐기기 위해 찾아들고 여름이면 복숭아 과수원마다 분홍빛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장관을 이룬다. 임고 복숭아는 저장·유통 기술이 발전해 출하기가 넓어지고 온라인 직거래 판로까지 확대돼 영천의 맛과 향기를 전국에 전하고 있다. 이외에 쌀, 마늘, 양파를 재배하는 복합영농도 임고면의 주요 경제활동 중 하나다. 임고면의 귀농·귀촌 인구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23년 8가구, 지난해 18가구, 올해는 현재까지 7가구가 임고면에 정착했다. 임고면은 다른 지역보다 뛰어난 자연조건과 복숭아 등 특산물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 수익의 농업, 사통오달 편리한 교통과 생활 인프라, 전통문화와 공동체성이 결합된 지역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인구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안정적 농업 창업, 가족 중심의 전원생활, 문화적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귀농·귀촌에 적합한 곳이라는 평가다.임고면에는 매호공단과 황강공단 등 두 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매호공단에는 제조업, 가공업, 물류 창고 등이 입주해 있으며 산업단지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대해 가고 있다. 황강공단은 소규모 산업단지로 식품가공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대규모 제조단지보다는 특화 업종 위주의 중소기업 중심 공단으로 농업과 식품 산업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임고면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역시 임고서원이다. 임고서원은 임고면 양항리에 위치한 조선시대 서원으로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의 학문과 절의를 기리기 위해 1553년에 지방 유림이 세운 교육·제향 공간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1603년 중건돼 사액을 받았으며 이후 지역 유림의 강학과 제향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강당과 동재·서재, 사당인 문충사, 존영각 등 전형적인 서원 건축을 갖추고 있으며 정몽주의 초상과 전적이 보물로 지정돼 전해진다.임고서원은 해설·전시·체험이 결합된 유교문화 관광 거점으로도 당당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서원 옆 포은 유물관이 포은의 생애와 영남 성리학 자료를 상설 전시하고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은 학생수련·시민 교양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습형 방문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선정사의 철불좌상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철불좌상으로 매우 드문 보물이다. 1969년 보물 제513호로 지정된 이 불상은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가여래좌상으로 얼굴은 둥글고 이목구비가 큼직하게 표현돼 신라 후기 불상의 양식을 보여준다. 어깨는 넓고 옷자락은 간결하게 처리돼 있으며 전반적으로 단아하면서도 힘 있는 조형미가 느껴진다. 불상을 만든 소재가 철이라는 점에서 제작과 보존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원형이 비교적 잘 전해져 학술적 가치가 크다. 선정사는 임고면 선원리에 위치한 사찰로 예로부터 지역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며 철불좌상은 철조 불상 특유의 중후하고 무게감 있는 조형미로 영천 지역 불교문화의 역사적 깊이를 상징하는 문화재로 평가받는다.선원리는 예로부터 영일정씨 후손들이 모여 살아온 대표적인 집성촌이다. 현재 40가구 정도가 남아 있지만 한 때는 마을 전체가 씨족 공동체의 전통을 잘 보존하며 지내왔다. 마을의 입구에서부터 대문채와 담장이 늘어선 고택들이 이어지고 곳곳에 제실과 정자가 자리해 정리되거나 인위적인 관리가 없이 자연스럽게 보존된 전형적인 민속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선원리 마을에만 5곳의 정자가 있을 정도니 인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통마을이다. 이 마을 입구에 높이 보이는 매산고택은 이 마을의 중심이다. 이 고택은 매산 정윤량의 종택으로 조선 중기 건축 양식을 간직한 사랑채와 안채, 대문채가 잘 보존돼 있다. 이 고택은 단순히 거주 공간을 넘어 영일정씨 문중의 종가로 위패 관리와 제향, 후손 교육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선원리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고택인 연정고택이 있다. 연정고택은 선원리의 전통가옥 중 하나로 조선 후기 양반가 주거 형태를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이 고택은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문중의 제향과 교육, 손님 접대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지금까지도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연정고택은 2006년 이병헌과 수애가 주연을 맡은 영화 ‘그해 여름’의 촬영지로 사용되며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영화 속에서 연정고택은 주인공들의 추억과 회상을 담아내는 무대로 등장해 고택이 가진 정서적 깊이와 역사적 배경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됐다. 정희택 선원1리 이장은 “임고면은 농가소득이 비교적 안정됐고 교통환경과 자연환경, 문화적 환경이 모두 좋아 주민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다”며 “특히 선원리는 2009년 경상북도가 추진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우수 마을로 선정된 바 있을 정도로 경관이나 농업 기반뿐 아니라 공동체 문화, 역사자원, 생활 인프라 등이 빼어난 마을이라는 점을 모든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이남융 임고면장은 “임고면은 전통문화유산을 풍부하게 간직하고 있으며 복숭아로 유명한 고장으로 앞으로는 단순히 농산물만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6차 산업으로 키워가는 준비를 할 예정”이라며 “풍부한 문화유산을 잘 살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산업단지를 더 활성화하고 농산물 유통 체계를 강화해 전통과 현대가 함께 살아 있는 살기 좋은 농촌이자 가보고 싶은 문화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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