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의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영천시 임고면에 위치한 임고초등학교는 1924년 개교해 100년 역사를 가진 학교로 지금까지 644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왔다. 전교생은 2022년 74명, 2023년 64명, 지난해 54명이었으며 특히 1학년 입학생 수는 2023년 4명, 지난해 3명으로 급감해 올해 자유학구제 작은학교로 지정돼 학교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현재 전교생은 47명으로 많지 않지만 그 속에는 작은 학교만의 따뜻한 배움과 깊은 울림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올해 신입생 7명과 전입생 3명이 새로 들어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특히 영천 중심지와 불과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편리한 교통환경에 힘입어 통학 스쿨버스를 운영해 학부모들의 관심과 전입 수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임고초등학교의 늘봄교육과 돌봄시스템은 단순한 수업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키우기 위해 1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송댄스, 창의과학, 뉴스포츠, 첼로·플롯·바이올린 등의 예술 활동, 그리고 한자 수업까지 폭넓은 선택지가 마련돼 있다. 오후 3시 30분까지 전 학년이 참여하는 활동이 이어지고 이후에는 교내 늘봄 교실을 통해 오후 6시까지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각지대 없는 늘봄 체계를 완성했다. 임고초등학교의 교육비전은 ‘어울림으로 행복한 푸른숲 임고교육’이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학교답게 교정에는 100년이 넘은 플라타너스가 우뚝 서 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학생들은 책을 읽고 놀이를 즐기며 자연 속에서 배우는 기쁨을 경험한다. 교정의 고목은 단순한 학교의 부속물이 아니라 학교와 마을의 역사를 함께해 온 상징물 역할도 한다. 오랜 세월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켜보며 세대 간 추억을 이어주는 존재, 졸업생과 지역 주민들에게는 공동체적 기억의 매개체가 된다. 그래서 이 고목은 임고 지역사회에 역사적·정서적·환경적 의미를 동시에 지닌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임고초등학교는 ‘스스로, 함께 어울리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공모사업인 ‘따뜻한 행복학교’의 일환으로 2022년부터 고학년 재학생들로 구성된 학교행사준비위원회가 직접 축제와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학급자치회와 연계해 민주적 문화를 배워나가고 있다. 알뜰시장을 열어 물건을 나누고 거기서 얻은 수익을 지역 기관에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또 해리포터 테마 운동회, 전통놀이 체육대회, 교내 물총놀이 체험, 맞춤법 골든벨, 작은 음악회 등을 기획해 다양한 행사에서 학생들은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고 서로의 꿈과 재능을 응원한다. 매월 열리는 전교생 생일잔치는 임고초의 자랑 중 하나다. 전학년이 구분 없이 모여 그달 생일을 맞은 친구를 축하하고 함께 놀이를 하며 웃음을 나눈다. 이 자리에서 저학년과 고학년은 한 데 어울려 한 가족이 되고 학교는 학생들의 작은 기쁨을 함께 키워주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고 있다.임고초등학교는 자연과 문화, 공동체 속에서 배우는 교육을 지향한다. 학생들은 교정의 정원과 텃밭을 직접 가꾸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흙을 만지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운다. 교사와 함께 떠나는 사제 동행 등산이나 바르게 걷기 활동은 단순한 체력 단련을 넘어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또 학교는 지역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배움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영화관에서 또래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며 도시 문화에 눈을 뜨고 인근에 위치한 임고서원에서는 전통 강학의 분위기와 역사적 의미를 몸소 체험한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책으로만 배우는 공부’가 아닌 자연·문화·역사가 살아 있는 교육을 경험하게 된다.임고초등학교 학생들은 사계절에 걸쳐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간다. 여름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원한 물놀이 체험으로 웃음소리를 가득 채우고 겨울이 되면 스키와 스케이트 같은 스포츠 활동을 통해 도전 정신과 협동심을 기른다. 또 봄과 가을에는 경주월드나 엑스포 공원 등을 찾아가 즐거움 속에서 새로운 문화와 과학의 세계를 경험한다.학교로 찾아오는 체험학습도 다채롭다. 신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대형 풀장,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 체험, 최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는 로봇 체험,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안전 체험까지 학생들은 교실을 벗어나 삶 속에서 살아 있는 배움을 쌓는다. 이렇게 다양한 체험 활동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발견하는 소중한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다. 임고초등학교는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동창회와의 끈끈한 협력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여러 세대의 졸업생과 재학생,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대한 축제를 펼쳤다. 동창회의 지원은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학교의 명맥을 지키고 후배들의 배움을 돕기 위해 홍보 자료 제작과 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신입생 모집과 학생 유치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매년 졸업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후원하고 재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임고초등학교는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그린스마트스쿨 사업과 교실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본관 일부 교실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 했고 후관은 새롭게 개축해 학생들이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배움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밝고 따뜻한 색감의 교실, 최신 시설을 갖춘 학습 환경은 학생들의 호기심과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5학년 손나현 양은 자신의 오빠가 졸업한 이 학교를 다니고 싶어서 영천 도심에서 전학했다. 손 양의 어머니도 학교를 직접 방문해 시설이 좋고 교육프로그램이 다양해 전격적으로 전학을 결정했다. 손 양은 “집에서 15분 걸리는 통학을 하고 있지만 통학 버스를 타고 오면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금방 도착한다”며 “전학 와서 친구들과 바로 친해졌고 가족처럼 지내는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혜정 교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새로 구축한 교육환경이 잘 어우러진 이곳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며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부모, 동창회, 지역사회와 함께 ‘한 마을이 나서서 한 아이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학교의 교육적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작은학교의 장점을 살린 맞춤형 교육으로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행복한 학교를 실현하고 학생들이 ‘찾아오고 싶은 학교’라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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