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회사나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분쟁이 소폭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분쟁은 2만5888건으로 2009년(2만8988건)보다 10.7%인 3100건이 감소했다.
금융투자의 경우 국내 경기회복 기조로 펀드관련 분쟁이 감소해 57.9%(1084건)가 줄었고, 은행·중소서민 역시 전년 대비 21.9%(1223건)가 줄었다.
보험의 경우 생명보험은 9.1%(904건) 감소한 반면 손해보험은 보험모집 및 보험금 산정과 관련된 분쟁이 증가해 전년 대비 1.1%(111건) 증가했다.
금융권역별로 손해보험이 1만460건(40.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생명보험 1만289건(39.7%), 은행·중소서민금융 4351건(16.8%), 금융투자 788건(3.0%) 순이었다.
지난해 금감원은 2만6108건의 금융분쟁을 처리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66건(13.2%)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금감원은 45.4%를 해결했다.
금융회사별로 금융분쟁 증감 현황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분쟁 접수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다만 은행권에서 광주은행은 전년 대비 152.2%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부산은행 69.6%, 수협중앙회 42.5% 순으로 분쟁이 늘었다. 분쟁 발생건수를 기준으로는 농협중앙회가 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증권의 경우 한화증권이 전년 대비 209.1%로 대폭 늘었고, NH투자증권이 175%, 교보증권 125% 늘었다. 생명보험은 우리아비바생명이 46.8% 증가했고, 신한생명 21.7%, KDB생명 16.3% 순이었다. 손해보험은 롯데손보가 39%로 가장 많이 늘었다.
한편 분쟁 발생건수를 영업규모를 고려해 비교한 결과, 은행은 홍콩상하이은행이 96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협중앙회 53건, 외환은행 27건 순이었다. 증권은 동양종금이 123건, 교보증권 99건, 한화증권 86건으로 분쟁 발생이 많았다.
생명보험은 우리아비바생명이 522건으로 가장 많았고, 녹십자생명이 39건, KDB생명 263건 순이었다. 손해보험은 그린손보가 607건으로 가장 많았고, ACE화재 471건, 롯데손보 308건 순으로 많았다.
한편 지난해 분쟁조정과 관련된 소제기는 1167건으로 전체 분쟁 접수의 4.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손해보험회사의 소제기가 962건(89.2%)로 가장 많았고, 은행 56건(5.2%), 생명보험 53건(4.9%), 증권 8건(0.7%)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과 금융투자의 경우 종합주가지수의 급락 등 경제여건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분쟁발생 건수가 감소할 것"이라며 "향후 금융분쟁 접수 및 처리현황, 금융회사의 소제기 현황을 지속적으로 공표하는 등 공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