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이소명 작가의 그림은. 시 ‘한 잎의 여자’가 떠오르는 이소명 작가의 ‘with nature(-부유하는 에너지, 공존하는 삶)’ 개인전이 경주 '141 갤러리'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경북문화재단 주최, 경북도 후원, 경주 141 미니호텔의 협력 작업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2025경북문화재단 예술작품 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이소명 작가는 ‘With nature’라는 주제의 전시를 통해 부유하는 에너지 속, 공존하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자연에너지 속에서 우리는 하나의 리듬으로 연결돼 끝없는 춤을 추며 생명의 원을 그려 나간다”는 그는, 청신한 4월의 순하디순한 연녹색 자연이 연상되는 작품과 닮았다. 이소명 작가 작업의 시작점은 자연이다. 하지만 단순히 자연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며 만들어내는 내면의 조화를 표현하는데 더 많은 고심을 한다. 그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모습들을 새로운 생명으로 소환해낸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품에선 언뜻 풀 내음 같은 싱그러움과 따뜻하고 부드러운 햇살이 손에 잡힐 듯 공존한다. 그러나 대충 봐선 작가가 제시하는 서정적 서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 비오는 날 강아지에게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사람, 아끼는 꽃에 물을 주고 있는 사람, 한아름 꽃다발을 들고 프로포즈 하는 남자, 어린 왕자, 별자리, 물고기와 나무와 새, 그리고 숲...,이들은 자연 속에서 서로 배려해 주고 공존하는 동반자로 그려진다. 그리운 듯, 꿈꾸는 듯 연한 파스텔 톤의 작품에선 하늘을 올려다보며 만나는 나뭇잎 위 사이사이로 스며든 햇빛에서 물고기와 하트를 찾아냈다. 이 작가의 작품 속 이런 스토리들과 색감, 조형성은 강렬하진 않아도 순하고 부드럽게 관람자를 매료시키면서 동화 속 서정적 양상의 주인공으로 끌어들인다. 자연 속에 내재된 치유의 힘과 인간과의 공존을 동화적이고 친근한 표현 방식으로 녹여내 작가 스스로 자연을 관찰하고 교감하는 과정에서 치유를 얻고 삶을 환기하면서 이를 감상자에게도 전하고자 한 것이다.또 다채로운 색감의 층위와 투명한 질감 표현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질감과 깊이를 더한다. 한편,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공존하고 부유하는 원’은 자연의 순환적 에너지로서 생명의 흐름과 조화를 은유하며 다양한 색채와 질감으로 자연의 다채로운 에너지의 결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선 단순히 한국 채색화의 기법에만 매몰되지 않고 전통 재료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다양한 안료를 시도했다. 긁어내기, 붙이기, 닦아내기 등 여러 기법을 실험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비디오 제작을 통한, 화면을 수놓은 부유하는 에너지의 표현은 주목할 만하다. 배경에 먼저 에너지 덩어리들을 그리고 호분으로 덮어 은은하게 비춰 나오게 한 기법은 단순한 평면작업을 벗어나기 위해 시도한 입체적 작업 폭의 확장으로 해석된다.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우리의 삶이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는지, 그 속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함께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삭막한 도시 속, 결국 자연의 일부인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며 함께 호흡하고 다시 환기해 볼 만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어, 아직 전시를 보지 않았다면 서둘러야겠다. 이소명 작가는 경북대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을 졸업한 후, 다수의 개인전을 통해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Song of nature’, ‘자연에게 말을 건네다’, ‘자연의 노래’등 모두 9회의 개인전과 초대 및 단체전 180여 회를 열며 주목받고 있다.그의 작품은 도서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세웠다’에 총 15점의 작품이 표지와 함께 수록돼 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한국화여성작가회, 하다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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