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이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 경기 분당, 경남 김해 등 선거가 치러질 지역의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 연휴기간 중 자신의 지역구를 다녀온 여야 의원들은 지역민들이 구제역, 물가 상승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누가 공천을 받을지, 누가 승산이 있는지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는 낙마한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여당 의원이 유리하다는 실용론이 격돌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은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느냐고 묻는 사람도 많았고 지난번처럼 실패하지 않도록 잘 해야겠다는 말도 하더라"고 전했다. 또 "'당이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조언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아직까지는 선거가 몇달 더 남아있어서 그런지 본격적인 선거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다만 이번에는 제대로 뽑아서 도정 공백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이 강원도를 살리는 길이고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니 꼭 되도록 해달라. 전망이 어떠냐'는 내용의 질문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종원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재판 결과와 관련된 지역 주민들의 분노와 분개가 상당하다"며 "당을 초월해서 '정권과 밀착된 판결이다. 이건 너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한나라당 골수 당원이라는 사람들도 '선거 때 입장 표명을 통해 (재판이) 잘못됐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강원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부채 1위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재보궐 선거에서 구제역,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물가 상승 등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구제역 등의 여파로 선거 열기가 뜨겁지는 않은 상태다.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경남 김해갑)은 "구제역 때문에 선거 열기가 아직 뜨겁지 않다"며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많지만 후보자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분위기가 별로 안 뜨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주민들이 구제역이나 물가 때문에 상당히 힘든 상황을 하소연하면서도 여당 의원에게 이런 말을 안 하면 누구에게 하겠느냐고 말한다"며 "어느 정도 여야 후보가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여론이 나오기 시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정부에 대해 실망하는 지역민의 목소리가 높다"며 "그것을 어떻게 규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당직자는 "문재인 실장이 나오면 현 정권 심판에 구심점이 될텐데 본인이 계속 고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측인이었던 백원우 의원은 "김해 지역은 후보 단일화를 하는데 좀 시간이 필요해서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지역구였던 경기 분당을에서도 선거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은 "아무래도 분당지역에서는 보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누가 공천을 받을 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고 의원은 "'개혁 공천을 한다면서 이상한 사람에게 공천을 주면 안 된다', '좋은 사람만 공천하면 무난하게 한나라당이 이길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며 "한나라당이라서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19대 총선 지역구를 '서울 관악을'로 정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비례대표)은 "물가 상승, 복지 예산 축소, 구제역 파동 등으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야권 단일화를 통해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