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양남면 읍천항은 동해안의 작은 어항이다. 1971년 12월 2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읍천항은 역사와 자연, 문화가 조화로워 동해안의 매우 특별한 마을로 손꼽힌다. 국가어항이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없고 소형 어선들이 정박하는 소박한 어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전통 항구의 정취를 잘 간직하고 있다. 읍천항은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양남 주상절리를 끼고 있다. 해안을 따라 약 1.5km 구간에 걸쳐 형성된 이 주상절리는 수직·수평·부채꼴 등 다양한 형태의 바위 더미가 독특한 형태로 펼쳐져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읍천항은 어항 본연의 기능도 충실하게 담당하고 있다. 읍천항의 어민들은 동해안의 어족자원을 바탕으로 한 소규모 연안 어업을 주로 하고 있다. 계절별로 다양한 수산물이 잡혀 지역민들의 생계와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데 봄철에는 도다리와 멍게, 여름철에는 오징어와 전갱이, 가을철에는 꽁치와 고등어, 겨울철에는 대게와 도루묵 등 동해 특유의 풍부한 어종들이 잡힌다. 어민들은 일출 전후로 출항해 그날 잡은 신선한 어획물을 바로 경매장이나 활어 직판장으로 공급하는데 이로 인해 읍천항 주변에서는 언제나 싱싱한 해산물을 접할 수 있다. 읍천항의 활어 유통은 읍천어촌계활어직판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소비자와 직접 이뤄진다. 2012년 6월에 개장한 직판장은 원래 바다였던 자리를 해양수산부에서 매립한 땅에 어민 소득 증대 차원에서 건립됐다. 읍천은 해안과 마을이 매우 가까워 태풍이 불어 파도가 높게 일면 마을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피해야 할 정도로 위태로웠다. 그러다가 바다 일부를 매립해 주민의 안전과 원활한 어로환경을 조성하면서 읍천항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직판장이 들어서기 전 이 건물은 20년 동안 창고로 방치되고 있었는데 읍천리 어촌계에서 임대해 준 직판장의 활어판매 종사자들이 돈을 갹출해 리모델링 하고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개장 당시에는 14개 코너까지 입점을 했지만 현재는 6개 코너만 운영되고 있다. 처음 임대를 받았던 종사자들이 노령화되고 사망한 사람도 더러 있어 새로운 종사자가 채워지지 않은 채 최초의 개장 종사자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읍천 어촌계는 개장 당시에는 어촌계원만 임대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앞으로 일반인도 입점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읍천어촌계활어직판장은 소비자들이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신선한 활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항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제철 해산물과 생선회를 현장에서 맛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직판장의 생선회는 일반 회식당에 비해 가격이 절반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또 소비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횟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어 신선도를 보장한다. 직판장의 종사자들은 소위 ‘저울 장난’이라는 소비자 눈속임을 하지 않고 신뢰를 바탕으로 정가, 정량을 보장한다. 읍천어촌계활어직판장에서 계절별로 맛볼 수 있는 생선회로는 봄에는 도다리, 가을에는 전어, 여름과 겨울에는 광어와 참가자미 등이다. 이 고기들은 대부분 지역의 어민이 직접 잡은 것들이어서 맛과 신선도를 보장한다. 특히 소라 등 일부 어패류는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것들이어서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읍천항의 해녀는 현재 17명이며 평균 연령이 70대 중반에 이를 정도로 노령화됐다. 읍천 조현국 어촌계장의 모친인 이옥란 여사는 현재 83세로 해녀들 가운데 최고령자지만 아직도 현직 해녀로 활동하고 있다. 읍천어촌계활어직판장은 인근의 감포읍과 울산시 북구 정자동의 직판장에 비해 소규모 직판장이며 이용자들도 적은 편이어서 열악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경북의 관광객들은 감포 직판장으로 가고 울산시민들은 정자 직판장을 찾기 때문에 애매한 지점에 놓여 있다. 종사자들의 연간 소득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종사자들은 “소규모 자영업자 수준의 벌이는 돼 겨우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주요 고객층은 인근의 양남 주상절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 관광객들은 전망대에 올라 주상절리를 조망한 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떠나버리는 경우가 많고 식사도 기존의 회식당을 찾아 직판장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직판장의 종사자들은 한번 온 손님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친절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자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사자들은 “주상절리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20년 방치됐던 창고를 개조한 직판장이 개장하고 10년이 넘어가자 건물 자체의 결함은 이곳저곳 발견됐다. 이때 도움을 준 곳은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였다. 직판장은 지난해 한수원 지원사업으로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해 시설면에서 크게 개선됐다. 직판장을 이끄는 읍천리 어촌계는 1991년 출범했고 현재는 24명이 개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어촌계의 어선은 15척이며 이 중 5통 이하 소형어선은 절반에 이르고 나머지는 7톤 이상이다. 이들 어선은 근해어업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갈수록 어획량이 줄어들어 근심이 많다. 어민들은 이 같은 문제가 기우 문제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활어직판장이 활성화 돼 어민들의 소득이 증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조현국 어촌계장은 “읍천항에 오시면 주상절리 구경을 잘 하시고 활어직판장에도 들러서 신선하고 맛있는 동해안의 회를 맛보시길 권해 드린다”며 “그것이 전통 어촌마을의 문화를 보존하고 어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콘텐츠는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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