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들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2009년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주택매입이나 신규분양 의사는 여전히 저조했으며, 오히려 집을 팔고 싶다는 응답자는 증가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902명을 대상으로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후 거주주택의 가격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분기 기준 138.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8.6) 대비 25.2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며 금융위기 이전을 포함해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의 집값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도 1분기 기준 115.7로 전분기(88.4) 대비 27.3포인트 상승했다. 가격평가지수가 기준치인100을 넘으면 수요자들이 최근 집값이 올랐다고 체감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주택 매입의사는 여전히 저조했다. 6개월 안에 기존주택을 사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20.1%에 불과했다. 지난해 4분기(19.8%)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기존주택 매입 의사가 없거나 확실하지 않다는 응답이 79.9%로 압도적이었다.
6개월내에 새 아파트를 청약하겠다는 응답자도 16.5%에 그쳤다. 이 역시 2010년 4분기(14.7%)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4.5%)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6개월 안에 집을 팔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0.1%로 전분기(26.6%) 대비 3.5%포인트 증가했다. 매도 이유로는 추가적인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고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등이 꼽혔다.
김소연 부동산114 연구원은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주택 매입의사는 여전히 저조해 집값이 오르길 바라는 희망이 가격 전망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전세가격 평가지수는 145.0, 전망지수는 132.9로 현재 전세값이 많이 올랐으며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우세했다.
또 올해 주택시장의 최대 변수로는 금리 인상 여부가 꼽혔고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 공급 증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3월 종료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26%로 신뢰수준은 95%다. 조사대상자의 연령대는 20대 4.5%, 30대 41.8%, 40대 33.3%, 50대 20.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