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사 국보 제300호 미륵불 괘불탱화가 1년 동안의 보존처리를 끝내고 장곡사로 돌아왔다.
미륵불 괘불탱은 지난 2009년 9월 보존처리를 위해 1억7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2010년 9월 27일 완료됐으나 그동안 장소문제로 지연돼 오다 지난 1월 28일 장곡사에 설치됐다.
이번에 보존 처리된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화는 높이 869㎝, 폭 599㎝로 건물 3층 높이의 초대형으로 근래의 국내 고서화 보존처리 규모로는 가장 큰 유물 보존처리 기록을 세웠다.
보존처리를 담당한 용인대학교 보존처리학과 박지선 교수는 “미륵불 괘불탱은 대체적으로 전체 상태는 양호했으나 그림에 구김이 많고 배접이 얇아지고 얼룩 현상이 많아 보존처리 전 상태로는 걸어두긴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의 보존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최대한 원형 유지를 원칙으로 하며 탱화에 잔존하는 세균 및 이물질을 제거하는 세척 작업을 거친 후 얇은 배접을 원래의 탱화배접 상태로 복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기존의 채색안료에 대한 덧칠을 지양하고 안료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아교를 첨가해 안정화시켰다.
또 초대형 괘불의 영구보존을 위해 별도의 6.5m 길이의 오동나무 보관상자와 7m 길이의 보존전용 특수진열장을 제작해 국보 괘불의 보관에도 만전을 기했다.
특히 크기로 볼 때 관리가 힘든 국내 각 사찰 소장의 괘불 보존과 보관 관리방향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은 독특한 작품내용과 규모로 보존과학계와 불교미술사학계에서 이번 보존처리에 대해 주목했기에 보존처리에 만전을 기했다”며 “역사적,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이 국보 불화의 차후 보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괘불탱이란 사찰에서 야외 법회를 거행할 때 법당 앞에 높이 거는 대형 불화이며, 미륵불은 석가모니 입멸 후 56억7000만년 뒤에 인간 세상에 내려와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불이다.
한편 장곡사는 통일신라 문성왕 12년(850년)에 창건됐으며 미륵불 괘불탱은 조선 현종 14년(1673년) 철학(哲學)스님을 비롯한 5명의 승려화가가 왕과 왕비, 세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해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