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경북도와 경주시, 그리고 정부는 1년여 전부터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울였고 비상계엄 사태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등 우여곡절 속에서도 차질없이 준비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열리며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캐나다는 물론 홍콩과 대만 등 21개 회원국이 참석한다.    한편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나란히 참석해 정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때문에 세계의 눈이 경주로 향하는 등 전에 없는 주목도가 형성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3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 장소로 경주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가 하면 시진핑 주석도 방한 기간 내내 경주에 머물 것으로 보여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 또한 경주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한중·미중 정상회담이 모두 경주에서 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림으로써 경주를 향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한중 정상회담으로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나서는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이 나란히 한국을 찾는 건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이며 APEC 정상회의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이후 20년 만이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핵심 의제로 논의하는 등 세계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게 된다.  이와 함께 관세 부과를 통한 미국의 자국 무역 보호주의 정책에 대해 정상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 지가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APEC 회원국 대부분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휘말린 가운데, 정상회의의 최종 수순인 '경주 선언'이 도출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최악의 경우에는 의장 성명만 나올 수도 있다.   치열한 외교전 속에서 이 대통령은 미국·중국을 비롯한 각 국과의 양자회담에서 한국의 긴장 완화·평화 증진을 위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APEC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 합의로 이끄는 외교적 역량을 보여야 하는 시점이다. APEC 의장국 지위를 잘 활용해 북핵 문제를 '경주 선언'에 포함시킬 수 있는지 여부도 숙제로 남아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주변 국가에 한반도 문제가 중요한 우선 순위로 있지 않으니 이번 APEC 회의를 활용해 한반도 문제와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 문제 해결 중요성을 알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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