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9일 국무회의가 지난 8일 의결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가협상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추가협상안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9일 경기 수원 민주당 경기도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상호이익은 없고 미국에만 유익한 굴욕적인 추가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 정권을 맹비난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추가협상안이 연평도 폭격사건 이후 한·미 합동훈련기간 중에 타결됐다"며 "국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후안무치한 정권"이라고 성토했다. 천 최고위원은 "현 정권은 대한민국이 얻을 이익이 무엇인지 먼저 답변해야 한다"며 "국회 비준을 무산시키는 것이 정의고 국익이냐"고 되물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경제인들이 추가협상안을 왜 환영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상호 이익이 되기 위해선 국회에서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미국의 표준에 맞춘 신자유주의 만능국가를 다시 한번 성찰하고 재검토해야 한다"며 "재협상안을 전면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예산 날치기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는 현 정권과 한나라당이 또다시 추가협상안 날치기를 획책하고 있다"며 "얼마전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날치기에 동참하지 않고 만약 동참하면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일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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