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9일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영수회담과 관련,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을 대변할 대표성이 전혀 없다"며 1:1 영수회담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대일 회동은 그야말로 민주당 대표의 모양 갖추기 요구를 수용해 주기 위한 것이고 그 자체가 의미가 없는 회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인가. 구제역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문제, 남북문제인데, 이 모든 현안문제에 대해 민주당 대표는 야권을 대변할 대표성이 전혀 없다"며 "민주당은 구체적으로 구제역에 관해 무슨 고민을 했는가, 손 대표는 대통령과 만난다면 구제역에 관해 제시할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남북문제, 안보문제에 관해서, 특히 북한의 최근 무력도발에 대한 대응방식에 관해 적극적으로 강력하게 반격 응징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여론인데도 민주당은 남북경색을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해왔다"며 "이러한 민주당에게 국가 현안 문제에 관해해 야권을 대변할 대표성이 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을 포함하여 야당 대표들을 일대일로 순차로 회동하는 방식도 나는 매우 적절하지 못하다"며 "야당 대표들이 줄줄이 청와대에 불려가 각자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무슨 왕조식 알현(王朝式 謁見)도 아니고 그야말로 전근대적인 것이다. 대통령과 정당 대표들간 회동이 의미있는 것은 함께 만나 서로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소통의 기회를 갖는데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