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역사문화의 중심지인 화양읍에 위치한 화양초등학교는 1945년 해방의 격동기 속에서 개교했다.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은 화양초등학교는 모두 529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유서 깊은 작은학교는 농촌 소규모 학교의 한계를 넘어 경북 교육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학생 수 감소로 복식학급까지 운영해야 했던 이곳은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실시한 후 경기도와 대구 등 대도시에서도 학생들이 찾아오는 ‘오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체험 중심의 자연친화적 교육과 미래를 여는 혁신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눈부신 변화다. 화양초등학교의 이러한 성공적인 변신 뒤에는 2023년부터 시행된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는 물론이고 청도군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작고 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이라는 든든한 두 개의 날개가 있었다. 학교의 강점은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인 결과 학생 수가 꾸준히 유입돼 현재는 특수학급을 포함한 7학급에 44명의 학생이 재학해 활기 넘치는 학교로 성장했다. 이는 단순히 학생 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교육 공동체 모두의 노력으로 작은 학교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 값진 성과다. 화양초등학교는 배움이 즐거운 맞춤형 교육과정, 역량을 키워가는 글로벌 인재 육성, 모두에게 희망이 되는 어울림 교육,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이라는 교육 중점을 설정하고 다양한 특색교육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화양초등학교 교육의 핵심 동력은 ‘화양다움 3울림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특색 교육과정이다. 이는 학생들이 지혜를 깨치고(지혜 울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마음 울림), 함께 어울려 성장하는(함께 어울림) 전인적 인재로 자라도록 돕는 화양초만의 교육 브랜드다. ‘지혜 울림’은 교육 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사교육 접근성이 낮은 농촌의 교육 여건을 고려해, 학교를 영어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넘실대는 미래 교실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온라인 영어 독서 프로그램인 ‘리딩게이트’를 통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어 동화를 마음껏 읽고, 영어학습용 키오스크를 활용한 ‘AI 펭톡’과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원어민처럼 자유롭게 대화하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운다. 3학년부터 6학년 교실에 설치된 스마트 칠판은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교사와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학습 환경의 중심이 되고 있다.‘마음 울림’은 학생들의 감성을 풍요롭게 가꾸는 예술 교육 활동이다. ‘음악이 흐르는 학교’를 목표로 악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음악 관련 늘봄학교 선택형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모든 학생이 1인 1악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화양초의 가장 특별한 자랑거리는 바로 ‘꼬마 작가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시를 읽고 따라 쓰고, 외우는 ‘시울림 활동’을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고 직접 만난 작가에게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시를 짓는다. 이렇게 탄생한 주옥같은 작품들은 매년 동시집 ‘노는 게 제일 좋아’로 발간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책을 갖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한다. ‘함께 어울림’은 놀이와 관계 속에서 인성을 배우는 시간이다. 교실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푸른 나무 사이를 가로지르는 짚라인과 친환경 나무 놀이터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마음껏 뛰어논다.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배우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원활한 교우 관계 형성을 위해 설치한 코인노래방 부스는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신선하고 창의적인 해법으로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화양초등학교는 ‘읍성마을학교’라는 명칭의 마을돌봄공동체와 연계를 통해 하교 후에도 창작 및 각종 체험활동을 포함한 교육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이 활동은 화양초등학교의 큰 장점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마을돌봄공동체인 읍성마을학교는 청도읍성을 배경으로 문화와 자연 생태적인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와 교육적으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화양초등학교의 내실 있는 교육과정은 도시 학생들의 발길을 끄는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또 이러한 교육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교육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오래, 재미있게 걷자’는 의미를 담은 ‘함’ ‘오’ ‘재’ 캠페인을 통해 소통하고 건강을 다진다. 또 어린이날에는 교사들과 학생이 함께하는 사제동행 프로그램과 먹거리 부스, 보물찾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다양한 공연 관람과 문화 유산 트래킹 활동과 같은 문화예술체험학습, 진로 계발을 위한 찾아오는 진로체험교실 등을 통해 배움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지난해 화양초등학교로 전학 온 자매가 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5학년 김지예 양과 웹툰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3학년 지원 양이다. 지예 양은 “대구에 살 때는 학원 가느라 친구들과 놀 시간이 거의 없었지만 화양읍으로 이사 온 후로는 학교 마친 후 재미있는 방과후 활동도 많이 하고 넓은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정말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했다.두 자매의 부모는 경쟁적인 도시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공부하며 창의성을 키우길 바라는 마음에 과감히 ‘농촌 유학’을 결정했다고 했다. 부모는 화양초등학교가 운영하는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한 소문을 듣고 전학을 결심했고 두 자매가 학교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하루가 다르게 밝아지는 모습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환 교장은 “화양초등학교는 과거의 역사를 디딤돌 삼아 미래를 여는 교육을 실현하는 학교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절대 잃지 말아야 할 학생들의 감성과 인성 교육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자신만의 꿈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행복한 배움터, 나아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교육의 중심 학교가 되는 것이 본교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학교 담장을 넘어 온 지역 사회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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