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설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사업비 증가와 공사 일정 조정, 초과 사토 처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울릉공항은 섬 주민의 이동권을 넓히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핵심 기반시설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중요한 것은 드러난 문제를 사업의 한계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남은 공사 기간에 사업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여 성공적인 개항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관계 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22일 국토교통부와 울릉군 등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한국공항공사 등 공항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23일에는 국토교통부 종합감사를 실시한다. 이번 감사는 울릉공항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사업 추진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과 사토 처리 문제다. 현재 최대 75만㎥의 토사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5t 덤프트럭 약 10만 대에 해당하는 규모다.당초 울릉읍 사동리 가두봉에서 채취한 토사와 사석을 해상 매립에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공사 초기 육지에서 반입한 자재를 우선 사용하고 매립지의 지반 침하량이 예상보다 적게 나타나면서 처리해야 할 토사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울릉도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전체의 20~30% 수준으로 예상된다. 나머지를 육지로 반출할 경우 운송비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경제성과 환경성을 함께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다만 사토 문제는 처리 방안에 따라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자원의 활용도를 높일 여지도 있다. 현장 내 재활용 가능 물량을 면밀히 검토하고, 관련 기준과 안전성을 충족하는 활용 방안을 우선 마련하는 한편 불가피한 반출 물량에 대해서는 운송 계획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관계 기관이 물량과 비용을 투명하게 산정하고 대안을 비교한다면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한국공항공사 직원 사택 건립 문제 역시 관계 기관의 협력을 통해 풀어야 할 현안이다.공항공사는 2024년 울릉읍 사동리 일대 부지를 49억 원에 매입했으며 총 435억 원을 투입해 100세대 규모의 사택을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지 진입도로 폭이 약 3.5m에 그쳐 도로 확보 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사택은 공항 운영에 필요한 인력의 안정적인 근무 여건을 조성하고 장기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특히 섬 지역은 주거 여건이 인력 확보와 정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택 건립과 접근도로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보기보다 공항 운영 기반을 함께 구축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울릉군수가 만나 진입도로 확보 방안을 논의했지만 비용 부담 등에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향후 도로 개설에 필요한 사업 범위와 비용 분담 원칙을 명확히 하고, 관련 법령과 행정 절차에 따라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다.부지 매입 단계의 검토 과정도 점검해 향후 유사 사업에서 사전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사업비와 공사 일정에 대한 관리 역시 중요하다. 울릉공항은 2020년 착공 당시 2025년 말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 일정이 조정되면서 전체 준공은 2029년 말, 개항은 2030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총사업비는 당초 4932억 원에서 올해 6월 기준 9059억 원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83.7%로, 금액으로는 4127억 원이 늘었다. 대규모 국책사업인 만큼 사업비 증가 요인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공정별 집행 상황과 향후 지출 전망을 주기적으로 공개하는 등 예산 관리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공사 일정 또한 단순히 목표 시점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정별 위험 요인과 자재 수급, 현장 여건 등을 반영해 실현 가능한 계획으로 관리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지연 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관계 기관이 공동으로 대응한다면 추가적인 일정 차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무엇보다 개항의 전제는 안전이다. 울릉공항은 섬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경제성과 편의성뿐 아니라 항공기 운항 안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감사원은 지난해 울릉공항의 2050년 예상 여객 수요를 55만 명 수준으로 분석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추산한 107만8000명보다 약 49% 적은 규모다. 또한 항공기 규모를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확대하면서도 활주로 길이를 1200m로 유지한 점을 지적하고 안전성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 상태다.이 같은 지적은 향후 공항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항공기 운항 조건과 기상 특성, 지형적 제약 등 울릉도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필요한 보완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여객 수요 전망 역시 관광 흐름과 항공 운항 여건, 계절별 수요 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울릉공항의 가치는 단순히 비행기를 타고 섬을 오갈 수 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육상 교통과 해상 교통에 의존해 온 울릉도에 항공 접근성이 더해지면 주민들의 이동 선택권이 확대되고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공항 건설만으로 지역 발전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항공편 운항 계획과 관광 인프라, 숙박·교통 체계, 환경 보전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공항의 효과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 주민 생활과 관광산업,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운영 방안은 개항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이유중 하나다.울릉공항은 현재 여러 과제를 안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완성도와 미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사업비 관리, 항공 안전성 검증을 각각의 현안으로만 다루기보다 성공적인 개항을 위한 공동 과제로 설정하고 책임 있는 실행 계획 마련이 요구된다.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의와 투명한 사업 관리, 철저한 안전 검증이 뒷받침된다면 울릉공항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섬의 생활 여건과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기때문이다.남은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주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울릉공항 사업이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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