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한 작전 훈련인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에 미 항공모함을 포함한 대규모 병력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은 북한 정권 붕괴 등 북한내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실시되는 키 리졸브 연습 때 미 항공모함이 참여해 연합 방위능력을 점검한다.
키 리졸브 연습에 미 항모가 참가하는 것은 2년 만으로 지난해 연습에는 주한미군 1만여명과 증원 미군 8000여명 등 1만8000여명의 미군이 참가했다.
2009년에는 미 3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존 스테니스호(9만6000t급)가 참가하는 등 미군 2만6000여명이 참가했었다.
올해는 미 항공모함이 참가하면서 해군병력이 크게 늘어 주한미군과 해외 미군 등 2만명 이상의 미군과 군단급 이상 한국군 병력이 참가할 전망이다.
특히 그 동안 키 리졸브 연습이 북한과의 전면전에 초점이 맞춰졌었다면 이번에는 북한내 급변사태와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도발에 대비해 연습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가 갖고 있는 북한의 급변사태 시나리오는 김정일 유고나 후계 체계에 문제가 생긴데 따른 내전 상황과 핵이
나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미는 지난해 처음 공개한 북한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연습을 올해 확대, 강화하고,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면 4월 중순까지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Foal Eagle)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는 "키 리졸브 연습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실시해오던 정례 연습으로 유사시 한미간 연합방위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측에도 조만간 판문점을 통해 훈련일정을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번 훈련을 앞두고 대북 감시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매년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계획이 발표되면 북한은 이를 '핵전쟁 연습'이라고 맹비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연습기간 북한군 잠수정이 백령도 근해에 침투해 천안함을 격침시킨 것으로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따라서 군 당국은 이번 연습기간에 북한이 무력시위를 통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북한군의 해안포 발사, 비무장지대(DMZ) 총격전, 해상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전투기 출격 등 모든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