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와 사교육비 총액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또 부모의 경제력이 높을 수록, 도시에 거주하거나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더 많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1012개 초·중·고등학교의 학부모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2010년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규모는 20조9000억원으로 전년(21조6000억원) 보다 3.5% 줄어 들었다. 지난해 사교육비 규모가 줄어든 것은 2007년 관련 통계 작성이래 처음이다. 사교육비 규모는 2007년 20조400억원, 2008년 20조9100억원 2009년 21조6000억원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1인당 사교육비 감소 뿐만 아니라, 학생수가 2.8%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24만원으로 전년(24만2000원)보다 0.8% 줄었다.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금액으로는 3.5% 감소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과목별로 보면 영어가 전년과 같은 8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학도 1.5% 늘어난 6만8000원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주요 과목에 집중됐다. 국어와 사회·과학은 2만1000원, 1만5000원으로 각각 4.5%와 12.5% 감소했다. 학급별로는 초등학생은 영어(8만5000원)와 예체능(7만원)에, 중학생은 영어와 수학(각각 9만1000원, 9만원)에, 고등학생은 수학(8만6000원)에 각각 많이 지출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수학이 53.5%로 가장 높고 영어(52.5%), 예체능(33.3%) 순이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유형별로 보면 학원 수강이 전년과 같은 12만2000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과외는 3.0% 감소한 3만2000원, 그룹과외는 4.8% 증가한 2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은 73.6%로 2009년의 75.0%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참여율이 86.8%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이 72.2%, 일반계 고등학생이 61.1%로 상급학교일수록 참여율이 낮았다. 한편 지역별, 소득계층 간 사교육비가 최대 8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등 '사교육비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월 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은 6만3000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한 반면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계층은 이들의 7.7배에 달하는 48만4000원을 지출해 소득계층 간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지역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32만1000원으로 읍면지역의 16만원보다 2배나 높았다. 이 밖에도 성적이 좋을 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31만7000 원인 반면 하위 20% 이내 학생은 13만6000원 이었다. 서교육 참여율도 상위 10% 이내 학생이 85.2%로 높았지만 하위 20% 이내 학생은 48.8%에 불과했다.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교과 및 논술관련 사교육 수강목적은 학교 수업 보충이 75.1%로 가장 많고, 선행학습(48.4%), 진학준비(29.5%) 순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 사교육비 규모가 높을수록 학생들의 성적 순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사교육비와 학업성취도가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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