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면발전협의회의 사무실 입구에 협의회 창립 취지문이 걸려 있다. 2004년 6월 발전협의회 창립총회를 하면서 만든 것이다. 
 
취지문 서두에는 의미가 깊은 말이 먼저 나온다. “예로부터 인정이 넘치는 고장으로 관해령을 넘어서 양북(문무대왕면의 옛 이름)을 오게 되면 두 번 울게 된다. 이런 산골에 어찌 살까 하여 한번 울고, 떠나갈 때는 인심 좋은 고장을 떠나감에 아쉬워 운다는 우리의 양북 지역.” 문무대왕면을 가장 잘 설명한 문장이라 할만하다.경주 시내에서 관해령을 넘어 가장 먼저 닿는 동경주의 고장이 문무대왕면이다. 동경주 3개 읍면 가운데 어로활동이 가능한 큰 바다를 끼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고 토함산 자락의 시골 지역이어서 살기가 팍팍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무대왕면은 통일신라의 역사유적이 산재하고 마을마다 경주를 대표하는 특산물이 생산되는 경주로서는 매우 소중한 고장이다. 
 
취지문에는 “지금껏 터 잡고 지역을 일궈 오신 노년층의 증가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지역 원로 노인층에 대한 문화, 복지혜택과 살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걱정은 주민들의 현시대적인 고민”이라고 적시했다. 또 “소외계층의 복지와 청결하고 잘 사는 지역의 명예를 되찾고자 하는 의미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일치시켜” 발전협의회를 구성한다고 적고 있다.
문무대왕면발전협의회는 문무대왕면이 동경주의 가장 유서 깊은 고장다운 위상을 되찾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루는 데 주민들의 뜻을 반영해 열심히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민들의 교양을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지역의 발전을 위한 크고 작은 사업 추진까지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협의회는 매년 초 ‘신년인사회’를 주관해 지역 기관·단체 대표와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계획을 공유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진다. 올해 1월 10일에는 문무대왕면복지회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100여 명의 주민과 자생단체장이 참석했으며 당시 김상희 회장은 “문무대왕면의 발전과 주민 복지를 위해 봉사하는 협의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행사는 지역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상징적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협의회의 활동은 주민복지와 환경개선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2022년 2월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면내 각 마을 이장을 통해 사랑의 마스크 4800매를 배부하며 지역 방역과 취약계층 보호에 힘썼다. 또 문무대왕면과 함께 봄철 환경정비와 꽃 식재 활동을 정기적으로 추진해 마을 경관 개선과 주민 자긍심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단순한 행정지원 단체를 넘어 주민 스스로가 참여하는 생활환경 개선의 주체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협의회는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 5월에는 면내 공설시장에서 농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열어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주민에게 축산물 교환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는 전통시장 이용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실질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행사에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외부 기관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해, 공공기관과 지역단체의 협력 모델을 보여줬다.이밖에도 매년 6~7월에는 지역의 혈맥이라고 할 수 있는 대종천에 은어 치어를 방류하는 행사를 한다.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은어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하천을 만들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를 반영한 행사다. 
 
또 11월 말에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마련한다. 지난해에는 5500포기의 김장을 경주시의 복지단체에 나누고 지역의 소외계층에도 나눴다. 지역주민의 복지를 위한 서비스로 월성행복드림페이라는 지역화폐 바우처 사업도 실시한다. 면민 1인당 5만원씩 지급되는 이 사업은 난방, 농기계 자재, 장보기 등에 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민의 삶을 도울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문무대왕면은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유치 당시 지역 상생 지원의 일환으로 약 2000억원을 투입되는 ‘에너지박물관 건립사업’이 약속됐었다. 이는 원전 시설로 인한 지역 부담을 보상하고 에너지 교육과 관광을 결합한 상징적 사업으로 추진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사업은 여러 사정으로 지연되거나 방향이 바뀌었다. 일부 예산이 SMR 산업단지 조성 등 에너지 연구·산업 중심 개발사업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상태다. 발전협의회는 당초 ‘에너지박물관 건립사업’ 예산 2000억원 중 아직 600억원이 남아 있어 이 예산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먼저 산업단지가 없는 문무대왕면에 일반산업단지를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단이 들어서면 경제발전 효과는 물론 고용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계획은 아직 완전히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협의회에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주민을 위한 요양실버타운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권역별로 3~4개소 정도를 지어 일반 경로당의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노령층 복지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문무대왕면에는 공식적인 경로당이 45개소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원활한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질적으로 노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 넣는다는 개념이다.대종천 자전거길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와읍시장에서 대본삼거리까지 5.5㎞ 구간의 자전거길을 조성해 주민 건강 증진, 산책로 겸용으로 관광객 유입효과까지 바라볼 수 있다. 협의회는 이 길이 만들어지면 감은사지, 이견대, 문무대왕수중릉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가 확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산업통상부가 승인했으며 조민간 용역 시행을 준비 중에 있다.5년 전 준공한 생활문화센터에 주민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지난해 12월 병원을 개원하고 약국과 노인시설을 입주시켜 8년 정도 공백이었던 의료혜택이 본격화 됐다. 또 문무대왕면 노인회와 문무대왕면 성균관 유도회 등이 입주해 노령층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월성 2·3·4호기 계속운전과 관련해서는 문무대왕면 주민들 대다수가 찬성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발전협의회는 계속운전이 이뤄지면 동경주, 경주시는 물론 나아가서 국가 경제에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올해 9회째를 맞은 문무대왕면문화제는 문무대왕면 주민들이 중심이 돼 개최하는 지역의 역사적 상징인 문무대왕의 호국정신과 해양문화를 기리는 지역 축제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주민 화합, 전통 계승,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최된다. 이 행사에 소요되는 예산 1억5000만원 전액은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사업자지원사업으로 지원한다.
문무대왕면발전협의회는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9월 발전협의회는 제55차 임시총회를 열고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근무지 이전 여부 결정의 건’을 상정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참석 대의원 70명 중 찬성45, 반대24, 무효 1로 부서 이전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수원은 일부 부서 이전을 위한 가장 예민한 조건이었던 주민 수용성의 첫 단추를 끼운 효과를 얻게 됐다. 한수원은 그동안 체코 원전 수출 등 K원전의 해외시장 개척으로 해당 부서의 사원 수가 늘어나 사무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옛 경주대 부지 매입을 검토해 왔다. 그 과정에서 한수원은 주민의 반발이 예상돼 주민 수용성이 확보돼야 일부 부서 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김상희 발전협의회장은 “동경주에서 바다를 끼고 어업활동을 할 수 있는 바다가 없는 유일한 고장인 문무대왕면은 관광 인프라마저 부족해 여러모로 어려움이 따른다”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 모두가 동의하고 원하는 사업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정학적 불리함을 극복하는 데 협의회가 가장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