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 문화와 전통이 가장 풍부하게 자리잡고 각종 생활 인프라가 충족되는 용상동에 위치한 송천초등학교는 1947년에 개교해 265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때 655명의 학생이 운동을 뛰어놀던 송천초등학교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급감이라는 엄중한 현실을 피해가지 못했다. 2017년 70명대까지 줄었던 학생 수는 2018년 경북교육청에서 자율학교로 지정한 이후 90명대를 유지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다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2023년 작은학교 자유학구제가 실시된 뒤 학생 수가 점진적으로 늘어 현재 49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 중 7명이 타 학구에서 입학했거나 전학을 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송천초등학교의 노력은 위기를 ‘작은 학교의 강점’을 부각하며 자율학교 연장, 경북미래학교 지정, 마이크로 미래교육지구 중심학교라는 3중 혁신 동력을 바탕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미래교육을 실현하고 있어 지역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송천초등학교는 ‘자발적 배움과 즐거운 나눔으로 행복한 삶을 가꾸는’ 교육 비전 아래 학교 교육 전반에서 학생들의 자기 주도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2025학년도 경북미래학교’로서의 위상을 통해 ‘삶의 힘을 키우는 경북 미래교육 구현’을 목표로 학생 자치와 자발적 배움의 산실로 성장하고 있다. 송천초등학교는 ‘솔뫼배움날’과 ‘솔뫼누리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삶과 배움을 통합하고 생태·문화·역사를 깊이 체험하도록 이끌고 있다. 또 3~6학년 학생들은 스스로 동아리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무학년제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치 역량을 키우고 학교는 이들의 활동 공간과 활동비를 지원하며 자발적인 성장을 돕고 있다. ‘솔뫼배움날’은 학생들에게 통합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솔뫼누리학교’는 1-1-1 프로젝트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 생성 교육과정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이는 학생들이 학교 텃밭과 솔뫼자연학교 등을 활용한 환경·지속가능발전 교육을 통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송천초등학교는 학생이 스스로 평가하고 책임지는 자주적인 성장을 우선 과제로 여기며 학교장 경영관에서도 학생, 교사, 학부모가 소통하는 즐거운 분위기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활동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송천초등학교에서 학생회장을 뽑는 방식이다. 송천초등학교에서는 선거를 통해서 학생회장을 뽑지 않는다. 학생회장이 되고 싶으면 모든 학생들을 만나 일일이 공약을 설명하고 모든 학생의 동의를 얻어야만 회장이 될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당선된 회장은 모두의 인정을 받은 만큼 학생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업무들을 수행한다. 올해의 학생회장은 공약을 지키기 위해 방송부와 운동부를 만들었으며 머리끈과 안경 닦는 수건을 배치하는 등 세심하게 학생들의 삶을 살피고 있다.송천초등학교의 가장 눈에 띄는 혁신은 지역 사회와의 강력한 결합이다. ‘2025년 마이크로 미래교육지구 중심학교’로서 학교는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확장하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학교와 마을의 경계를 허무는 미래교육지구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직접 마을교사 동아리를 구성해 준비된 교육 내용을 학교(학급)의 요구와 연결하는 수업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역 전문가이자 생활교육의 주체인 마을교사와 함께 배움의 깊이를 더하고 학부모들은 교육 공동체의 일원으로 적극 참여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마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학생 자율동아리(보컬밴드 등) 활동을 틈새 긴놀이 시간에 운영해 학생들의 특기와 흥미를 키운다. 또 여름·겨울 방학 중에는 온 마을이 함께 돌보는 ‘방과후 마을학교’를 운영해 돌봄과 교육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긴놀이시간 운영과 늘봄학교도 타학교와 차별화 된다. 학생들의 놀 권리 보장과 조화로운 발달을 위해 중간놀이 시간을 30분으로 확대 운영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학교 실태를 반영해 방학 중에는 마을과 함께하는 ‘부모 협력형 계절 마을학교’ 형태의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송천교육공동체 돌봄협의회’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30분의 긴놀이 시간은 매일 방과 후와 학원 수업으로 잘 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오아시스와 같다. 하루에 마음 놓고 아무런 목적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1학년 학생들은 그냥 땅을 파기도 하고 고학년 아이들 중에는 이 시간을 이용해서 자전거를 배우기도 했다.송천초등학교는 환경과 지속가능발전교육(ESD)에도 집중하며 아이들을 미래 시민으로 키우고 있다. 연도별 주제를 정해 깊이 있는 생태 체험을 제공하는 ‘솔뫼 자연학교’는 올해 ‘산(山)’을 주제로 한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학생회장 권수아 양은 “학생회가 주도해 전교생의 생활을 함께하면서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른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체험하면서 미래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주호의 오토캠핑장에서 1박하면서 스스로 밥도 지어먹고 갬프파이어를 즐기고 별자리를 관찰하는 등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만들었다”며 “도시의 학생들에게 송천초등학교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형대 교장은 “학생 수 감소는 학교에게 피할 수 없는 위기가 닥치기도 했지만 이는 곧 학생 개개인에게 초밀착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자율학교 운영을 통해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유지하고 경북미래학교 및 마이크로 미래교육지구 사업을 융합해 송천초등학교의 모든 학생이 미래 사회를 주도할 행복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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