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의회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예정된 대만 해외연수를 앞두고 여행사 계약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채 수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연수를 강행하자 시민단체는 “또다시 반복되는 ‘꼼수 연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6일 성명을 내고 “달서구의회가 이번 대만 해외연수의 여행사 계약 내역을 누리집(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는 법이 정한 정보공개 의무를 위반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이번 연수에는 구의원 10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4명이 참여하며,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 회의록에는 연수를 주관한 여행사가 대구가 아닌 광주 지역 업체로 명시돼 있다. 위원회 내부에서는 '지역 업체를 외면했다'는 지적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달서구의회와 달서구청의 계약현황 공개 페이지 어디에서도 해당 여행사 계약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달서구청은 최근 ‘2025년 하반기 의원 국내연수’ 관련 계약을 이미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한 상태다. 대구경실련은 “지방의회가 체결한 공무국외출장 계약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과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상 공개 대상”이라며 “달서구의회의 비공개 방침은 시민의 알 권리를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이 같은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구경실련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달서구의회에 해외연수 관련 정보공개를 여러 차례 청구했지만, 모두 ‘정보 부존재 결정’으로 종결됐다. 당시 달서구의회는 “의원 개인이 직접 여행사와 계약한 사실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대구경실련은 “의회사무국이 의원에게 직접 경비를 지급하고 의원이 개별적으로 여행사를 선정하는 비정상적 관행의 결과”라고 지적했다.더욱이 달서구의회는 올해 초 ‘출장비 부풀리기’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된 의회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대구 동구·달서구·서구·군위군의회 공무원 13명과 여행사 관계자 8명, 현직 구의원 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외출장 항공권 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려 허위·과다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피해액은 총 38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대구경실련은 “허위·과다 청구 의혹으로 검찰에 송치된 의회가 정보공개조차 하지 않는다면 구조적 비리의 반복은 피할 수 없다”며 “이번 대만 연수뿐 아니라 과거 모든 해외연수 지출 내역을 즉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이어 “달서구의회뿐 아니라 대구시의회와 동구·서구·북구·군위군의회 등 모든 지방의회가 투명한 정보공개를 이행해야 한다”며 “이를 회피하는 의회는 ‘꼼수 연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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