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계를 넘어 ‘디지털 휴먼’이라는 새로운 종이 탄생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에서 엔디비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다녀간 이후 인공지능(AI) 대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문명사에서 ‘전환’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예사롭지 않다. 엔비디아 젠슨 황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약속’과 ‘치맥 회동’이 여느 뉴스를 뛰어넘는 주목을 받고.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AI와 국가의 미래를 역설했다. 과학기술의 대전환은 패권 질서의 재편을 예고한다.    AI 강국·AI 동맹·AI 주권 중 ‘주권’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제이크 설리번과 프린스턴대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포린어페어즈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국력의 원천으로 공통되게 세 가지를 거론했다. 국제사회 게임의 룰을 정하고, 전 세계 인재들이 모여들고, 실패를 용인하고 장려하는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여타 경쟁국들이 따를 수 없는 미국의 국력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맥락에서 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AI 기본법 제정, AI 인재양성과 교육체계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는 소버린 AI 프로젝트는 그 의미가 적지 않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소버린 AI가 비록 최종 목표에 이르지 못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규칙과 표준의 수용자가 아닌 주도적 설계자가 될 수 있고, 인재들이 몰려들고, 실패를 통해 더 넓고 깊은 기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지금 거론되고 있는 ‘가능성’ 논쟁들은 달리 보일 수 있다. 원천 기술 부족, 상업화 가능성, 시장 경쟁력과 같은 실재적 장벽을 극복 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보다 중요하게는 우리의 발전 서사를 더 이상 ‘기적’과 ‘신화’의 틀에 가두지 않는 것이다.    소버린 AI 실현을 위해 100조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다고 하니 현장에 있는 연구자와 기업의 부담 역시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또 다른 기적과 신화를 만들어야 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 기술진답게, 글로벌 선도 기업답게 조금은 긴 호흡으로 그러나 치밀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기술 패권 시대에 주도자가 되려면 인재·기술 자체 생태계가 있어야 한다. 소버린 AI를 둘러싼 논쟁 역시 늘 그래왔듯 우리 안에서 낙관론과 비관론, 현실론이 부딪치고 있다. 기업이 신규 시장 진입을 검토할 때 활용하고 있는 경쟁·진입·대체·구매·공급 등 5개 요인 분석을 적용해 보면 비교적 답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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