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의 향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문경시 산양면에 위치한 산양초등학교는 작은학교의 한계를 넘어 ‘행복한 학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1930년에 개교한 산양초등학교는 그동안 7080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왔다. 28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산양초등학교는 최근 학생 수 감소의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교육 혁신과 공동체의 힘으로 다시 활력을 찾아 나가고 있다.산양초등학교는 2022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대상 학교로 선정되면서 매년 꾸준히 전입생이 유입되고 있다. 2022년 1명, 2023년 5명, 지난해 7명, 올해 7명의 학생이 전입해 작은학교의 강점을 살린 교육환경 조성에 탄력을 받고 있다. 전교생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돌보고 가깝게 지내는 ‘따뜻한 공동체 의식’이 산양초등학교의 장점이다. 안전한 통학버스와 문경 시내권과 불과 8㎞, 10분 거리에 있는 적절한 접근성으로 학부모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산양초등학교는 학생 개성과 재능을 살리는 늘봄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악기합주, 미술, 창의놀이, 연극, 난타, 태권도, 배드민턴, 탁구 등 예체능 프로그램과 컴퓨터·영어 등 10개 이상의 선택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맞춤형 학습을 제공한다. 오후 4시 30분까지 늘봄활동과 돌봄교실이 운영되며 이후에는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저녁 늘봄교실을 통해 오후 8시까지 촘촘한 돌봄이 이뤄진다.산양초등학교의 교육목표는 ‘행복의 꽃을 함께 피워 나가는 산양교육’이다. 즐거운 배움의 행복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도약교육, 감동을 주는 희망교육, 안전하고 신뢰받는 교육환경을 기반으로 꿈·사랑·희망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산양초등학교는 학교폭력 예방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든 ‘산양초 행복 약속’은 선서식과 손도장 선포식을 통해 실천 의지를 공유했으며 교내에 상시 게시해 학생 스스로 안전한 학교문화 형성에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그린스마트교실을 활용해 학년군별 놀이·대화 공간을 조성하고, 클라이밍 존을 설치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도전과 성취를 경험하도록 돕는다.
학생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넓히기 위한 체험도 활발하다. 금융캠프, 진천선수촌 체험, 독립운동 역사 탐방, 계절스포츠 체험(STX 리조트 물놀이·하이원 스키 캠프) 등 체험 중심 진로교육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수교육 학생을 위한 야구관람 프로그램도 마련해 개별 학생의 필요를 세심히 반영하고 있다.산양초등학교는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특수교육 지원, 다문화 학생 한국어교육,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희망사다리교실·책임교육학년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문화예술 역량 강화 차원에서 라클라쎄 소통음악회, 클래식 한스푼 바이올린 공연, 입학 100일 행사, 개교기념일 행사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있다.
학생들의 도전정신을 키우는 대표 프로그램인 ‘한 걸음 한 도전 문경사랑 챌린지’에서는 전교생이 영강체육공원 걷기 미션을 완주해 경북교육청 유튜브 ‘맛쿨멋쿨’ 촬영과 MBC 뉴스 보도로 이어지기도 했다. 매일 아침 건강달리기, 학년군별 텃밭 가꾸기, 잔반 ZERO 운동 등은 학생들의 성취감과 생활 습관 형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학생 자치활동도 활발하다. 학생회가 주도하는 월별 캠페인(휴대폰 바르게 사용하기, 예쁜 말 실천, ‘내가 먼저’ 인사하기 등)은 학생 스스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토대다. 캠페인 문구는 현수막으로 게시되며 미니보드판을 활용한 참여형 캠페인도 진행된다. 특히 학생들이 SUNO AI를 활용해 직접 만든 ‘행복한 학교’ 노래는 등·하교 시간 방송을 통해 학교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산양초등학교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인 ‘육남매 활동’도 주목받는다. 전교생이 한 팀이 돼 한 달에 한 번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우애를 다지는 활동이다. 타임캡슐 만들기, 산양 시네마 영화평론 활동, 산양 보드게임 카페, 교내 명화 골든벨 등 독창적인 주제들이 이어지며 학년 간 자연스러운 교류가 형성되고 있다.학생들의 노력은 다양한 대회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문경새재 마라톤 초등부 우승, 문경시민체육대회 준우승, 과학전람회·과학발명품경진대회·과학토론대회 수상, 학생예술실기대회 산문 금상 등 여러 분야에서 학생들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산양합창부는 초록동요제에서 장려상을 받으며 예술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사회 변화를 반영한 미래교육도 눈에 띈다. 산양초등학교는 디지털선도학교로서 코스웨어·디지털교과서·에듀테크 기반 학습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학년별 수준에 맞춘 디지털 프로그램 운영은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과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고 있으며, ChatGPT·Gimkit·패들렛 등 최신 AI 도구를 활용한 수업도 이뤄지고 있다. 또 생태전환교육을 통해 플로깅, 분리수거, 탄소중립 실천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문화·장애이해교육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6학년 장민경 양은 “서울의 금융센터 수학여행을 갔었는데 이 체험활동은 놀이동산이 아닌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어서 배움이 컸다”며 “정이 많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학교를 다니며 미래의 꿈도 꾸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학교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권미숙 교장은 “전교생 한 명 한 명 사연 없는 학생이 없다”며 “모든 학생이 소외되지 않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심성이 고운 학생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시골에 위치한 학교지만 대도시 못지 않은 교육을 제공하려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작은학교의 한계를 교육공동체의 힘으로 넘어서면서 지역의 오지는 있어도 교육의 오지는 없다는 목표 아래 오늘도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