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백석(1912~1955)의 미공개 시 3편과 산문 3편이 발굴됐다.
백석문학 전문가인 김재용 원광대 한국어문학부 교수는 최근 '백석전집'(실천문학사) 개정증보판을 펴내면서 북에서 발간된 동시선집 '새날의 노래'와 잡지 '아동문학'에 수록된 백석의 시와 산문을 실었다.
새로 발굴한 시는 '나루터' '강철 장수' '사회주의 바다' 등이다. 산문은 러시아 소설가 막심 고리키를 다룬 '막심 고리키', 러시아 시인 겸 아동문학가인 사무엘 마르샤크에 관한 '마르샤크의 생애와 문학', 사회주의 계급론에 중점을 둔 '이솝과 그의 우화' 등이다.
"딴 나라 사람들 이 나라로 와/ 이 바다, 어떤 바다이냐 물으면/ 이 나라 사람들 선뜻 대답하리라/ 이 바다, 사회주의 나라의/ 사회주의 바다라고"('사회주의 바다' 중)
백석이 절필하기 직전인 1962년 발표된 작품들이다. 1959년부터 북 체제에 시달려온 그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유의 정감 어린 민속어 대신 체제를 찬양하는 노골적인 시어로 가득하다.
김 교수는 21일 "백석 작품의 말기인 1957~1961년에 쓰인 시와 산문들"이라며 "북한 주류문학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지켜나가려 한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백석이 북한에서 겪었던 내적 갈등과 좌절, 고뇌 등을 추측하게 하는 작품"이라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