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장관급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김도연(59·사진)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내정했다.
또 차관급인 국가보훈처장에 박승춘(64)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는 박범훈(63) 전 중앙대학교 총장을 각각 발탁했다.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 내정자는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서울대 공과대학장을 지냈다. 현재 울산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대통령 소속 상설행정위원회로 근거법인 과학기술기본법이 시행되는 3월28일 공식 출범한다. 김 내정자는 그때까지 내정자 신분으로 위원회 발족에 필요한 직원 채용, 상임위원 인선, 사무실 배치 등 행정적 절차를 포함해 기관 설립에 필요한 사전 절차를 사실상 지휘하며 위원회 출범을 준비할 예정이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김 내정자에 대해 "국제 학술지에 수백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 과학자로 교육과학 행정과 조직관리 경험도 풍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홍 수석은 이어 "김 내정자의 전문성과 리더십, 대내외 신망을 볼 때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상설기관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국가과학기술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내정자는 강원 출생이며,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국방부 정보본부장, 9군단장 등을 지냈다.
박 내정자는 주로 정보분야에서 근무한 육군 예비역중장으로, 퇴역 후에도 국가미래교육협의회를 설립해 안보세미나에서 강연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청와대는 그를 확고한 국가관과 적극적인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가유공자들의 호국정신을 후대에 전승하고 국가 보훈업무를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인물로 평가했다.
박범훈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은 경기 출생으로 중앙대 음악과를 졸업한 후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이사장, 중앙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특히 서울 아시안게임, 서울 올림픽, 한·일 월드컵 개막식에서 음악 총감독과 지휘·작곡 등 주요 역할을 수행해 왔다.
홍 수석은 내정 배경에 대해 "박 내정자는 교육행정부 일선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쌓아 왔다"며 "여러 기관의 장을 수행하는 동안 과감한 개혁성과를 쌓은 것을 볼 때 교육문화 분야의 복잡한 현안을 해결할 인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직전까지 중앙대학교 총장을 지낸 박 내정자의 경륜을 고려해 "장관급 예우로 모시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차관급인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장관급으로 예우하는 문제를 실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 수석은 추가 인사계획과 관련, "이달 말까지 더 이상의 인사 발표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