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 연휴(16~17)가 끝난 18일 북한 신의주 지역 상인들이 당국의 시장단속에 저항, 시위를 일으켜 군부대가 진압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24일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 "신의주 시장을 단속하던 보안원(경찰)들이 한 상인을 때려 혼수상태에 빠뜨렸다"며 "피해자 가족들은 거칠게 항의했고 주변 상인들이 대거 동조하면서 시위로 번졌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시장 단속으로 촉발된 시위에 일반주민들이 합세할 조짐을 보이자 국가안전보위부(남한의 국정원)와 군부대까지 긴급 투입해 시위대를 가혹하게 진압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4~5명이 사망하고 주민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나, 23일 현재 정확한 주민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이 사건 이후 신의주 일대에 비상경계 태세가 내려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신의주 출신 탈북자는 "지난 15일 이후 신의주와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며 "서로 통화하기로 사전에 약속했던 시간에 전화했는데도 (상대방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다"고 전했다.
내부소식통은 "신의주 시위의 발단은 시장 단속이었지만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신의주 주민들에게 특별배급을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청친시의 전직 보안서장이 괴한들에게 살해됐으며, 생활고에 시달리던 함경북도 연사군 주민들이 정부 관리 3명을 살해하는 등 북한 곳곳에서 공권력에 대한 저항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달 초 김 위원장의 지시로 우리 경찰청에 해당하는 인민보안부 산하에 폭동진압용 특수기동대를 조직, 내부 소요사태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24일 보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함경북도 소식통은 "각 지역 인민보안국마다 100여명 규모의 '폭동진압 특수기동대'를 조직해 폭동요소 색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동대는 장마당과 같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을 집중 순찰하며 의심스러운 사람에 대한 검문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