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 60명과 제3국인 노동자 208명 등 268명이 추가로 철수했다고 27일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리비아 중부 시르테 지역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소속 우리국민과 제3국인 노동자를 탑승시킨 이집트항공 전세기편이 27일(한국시간) 오전 11시15분 시르테 공항을 출발해 오후 2시15분경 카이로 공항에 도착했다"라고 밝혔다. 주이집트대사관은 두산중공업의 협조 요청을 받아 지난 25일 이집트 항공을 접촉, 설득해 전세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항공측은 리비아 상황이 긴박해지고 리비아내 이집트인들도 많이 잔류해 있어 한국측과의 임차계약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계약을 취소하려 했으나 주이집트대사관과 두산중공업의 끈질긴 설득 끝에 전세기 투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기업이 민·관 협력을 통해 성사시킨 성공적인 철수사례로 평가된다"며 "시르테 지역의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도 두산중공업과 유사한 입장을 갖고있어, 국토해양부·해외건설협회 등과 협의해 전세기 또는 선박 등을 이용한 우리 국민의 추가 철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향후 사업 재개 등을 염두에 두고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제3국인들도 함께 철수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3국 노동자들은 카이로에 도착한 뒤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귀국하거나 이집트, 두바이에 잔류하면서 상황이 호전되는대로 사업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리비아를 떠난 우리 교민은 두산중공업 근로자를 포함해 총 700여명으로 각각 육로나 항공편을 이용해 이집트, 튀니지 및 이탈리아로 철수했다. 25일에는 트리폴리 지역 교민 중 199명이 이집트항공 전세기편으로 카이로로 이동했고 트리폴리 등 리비아 서부지역에서 55명이 육로로 튀니지에 입국했으며, 리비아 동부지역 우리국민 157명도 육로로 이동해 이집트로 갔다. 또 26일에는 리비아 현지 우리 근로자와 교민 등 236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특별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리비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철수를 적극 권고하는 한편, 국방부·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안전한 철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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