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견 작가 최한규가 한지의 질감을 적극 활용한 콜라주, 염색,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드는 공간 연출 등 복합적 기법의 독자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한규 작가는 스물일곱 번째 개인전 ‘소원을 이루어 주는 그림’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전시는 14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B1 갤러리 달에서 열린다.최 작가는 2023년 청도 영담한지미술관 레지던시 작가로 선정되며 한지 제작 공정을 직접 연마하고 한지의 변용성과 확장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은 그의 회화에 새로운 결을 더했으며 3년간의 작업 정수가 담긴 신작 25점이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최한규 작가는 초기에는 인간의 외면과 내면을 바라보는 성찰의 작업에 몰두했다 .‘연심’ 시리즈(2005~2012), 이어 ‘연심–인탐’ 시리즈(2013~2017)로 이어진 작업들은 인간의 감정과 내면의 울림을 스토리텔링 하듯 담아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시선을 돌려 고향 경주의 풍경과 정신을 새로운 화면 속에 녹여내기 시작했다. ‘공’, ‘오래된 미래’ 연작은 그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그는 “경주를 그리기에 나만큼 적당한 이가 있을까요?”라며 오랜 시간 경주 예술과 함께 숨 쉬어 온 작가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자부심을 넘어 예술가로서의 소명을 그대로 드러낸다.이번 전시는 그동안 가득 채우는 작업에서 한층 비워내는 작업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작가는 실제 공간을 기반으로 하되,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함께 만들어내 관람객이 현실 너머의 사유와 감정에 닿도록 유도한다. 지친 현대인에게 ‘힐링’을 건네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깊게 새겨져 있다.특히 한지 특유의 친근함과 자연스러운 결이 화면 위에서 이야기처럼 펼쳐진다.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듣는 전시’라는 점이다. 작품의 배경 스토리를 바탕으로 최한규 작가가 직접 가사를 쓰고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다섯 곡의 노래가 QR코드를 통해 제공된다. 전시 메인 타이틀곡 ‘소원을 이루어주는 그림’, ‘계림의 노래’ ‘사유’ ‘사랑의 전설’ ‘날고 싶은 날’ 등 총 5곡이 준비돼 있으며, 관람객은 작품 감상과 동시에 음악을 들으며 보다 깊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전시 마지막 주에는 관객과의 소통을 넓히는 아트 토크 콘서트가 마련돼 있다. 13일 오후 4시, 전시장에서는 어쿠스틱 밴드 하늘호의 이정훈 가수와 함께하는 ‘그림과 노래가 있는 경주 이야기’가 열린다. 작가의 창작 과정과 작품 속 경주의 이야기,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져 전시의 여운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지를 통해 새로운 경주를 꿈꾸고 그림과 음악을 통해 소원을 전하는 최한규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관람객의 일상에 작은 위로와 따뜻한 순간으로 머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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