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째 흑자를 지속했다.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정정불안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수출액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2011년 2월 수출입동향 보고서'를 통해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7.9% 증가한 389억5900만달러,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16.3% 증가한 361억1300만달러, 무역수지는 28억4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수출은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수출 주력품목들의 시장수요가 늘면서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일평균 수출액이 20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사상 처음으로 20억달러대에 진입했다.
수출은 석유제품과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 품목별 수출증가율로는 석유제품이 가장 높은 61.0%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부품 41.1%, 일반기계 38.2%, 철강 36.4%, 섬유 26.3%, 석유화학 24.2%, 자동차 23.8%, 가전 18.8%가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반도체(8.7%)와 무선통신기기(1.8%)는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고 컴퓨터(△27.7%), 선박(△7.6%), 액정디바이스(△0.9%)는 전년동월 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 수출(2월1~20일)의 경우 미국과 아세안, 중동 등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높은 수출증가율을 나타낸 가운데 특히 미국과 일본 수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대 선진국 수출(비중 29.4%)은 전년동월 대비 26.5% 상승하는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대 개도국 수출(비중 70.6%)은 전년동월 보다 4.3% 높은 한 자릿수의 증가율로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미 수출은 반도체(△7.8%) 등을 제외한 선박류(1만6110.6%), 자동차(59.3%), 석유제품(25.1%) 등 대부분 품목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41.5%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무선통신기기(△45.4%) 등을 제외한 섬유류(34.5%), 자동차부품(24.3%), 석유화학제품(19.3%)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대일 수출은 농수산물(△7.7%) 등을 제외한 석유제품(107.2%), 무선통신기기(103.7%), 철강제품(47.6%)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대 EU수출은 선박류(435.3%), 석유제품(79.9%), 철강제품(63.9%), 자동차부품(48.1%)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고, 대 아세안 수출은 선박류(376.0%), 석유제품(47.2%), 철강제품(27.2%), 섬유류(26.0%) 등의 품목이 골고루 증가했다.
한편 2월 수입은 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분야의 수입증가로 전년동월 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입액도 전년동월 보다 25.5% 증가한 19억달러로 증가했다.
원자재는 원유 및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증가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이 중 석탄(63.3%), 원유(34.1%), 가스(5.2%)등의 수입이 늘었다. 또 동스크랩(59.6%), 알루미늄괴(17.5%) 등 비철금속제품(22.4%)의 수입은 크게 증가한 반면, 철강판(10.3%), 열연강판(△3.8%) 등 철강제품(4.0%)의 수입 증가세는 둔화됐다.
자본재(△8.6%)는 전년동기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금속절삭 가공기계(87.8%), 비행기(56.8%) 등은 수입이 늘었다.
소비재(18.7%)는 전년동기 대비 코드분할식전화기(173.7%)와 옥수수(129.8%)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자본재 수입증가율은 2010년 2월과 2011년 2월에는 각각 34.2%, -8.6%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증가율 역시 2010년 2월 49.1%에서 2011년 2월 18.7%로 수입증가폭이 컸다.
지경부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수출입 모두 전월(1월)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무역수지는 전월(29억달러)보다 다소 적은 28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수출의 경우 전월대비 조업일수 감소에 따라 선박(69억달러→44억달러), 반도체(41억달러→36억달러)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월대비 58억달러 감소했다. 수입은 유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도입물량 감소로 인해 원유(76억달러→68억달러), 가스(33억달러→21억달러) 등을 중심으로 전월 보다 57억달러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3월은 유가상승세로 수입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수출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 무역흑자 추세가 이어질 전망한다"며 "리비아 등 중동사태에 대응해 수출입, 국제유가 및 수출기업, 현지 진출기업 피해상황에 대한 일일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