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소장 조봉래)는 1연주공장이 지난 1일 37년의 세월을 뒤로한 채 생산을 중단했다고 3일 밝혔다.
포항제철소 1연주공장은 1974년 8월1일 착공한 대한민국 최초로 연속주조공정을 도입한 공장이다.
연속주조공정이란 용광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장으로 옮겨 탄소, 실리콘, 망간, 인, 황 등의 성분조절을 한 뒤 바로 슬래브, 블룸, 빌릿과 같은 고체 상태의 반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건설 당시 1연주공장은 획기적인 프로세스로 평가됐다. 당시에는 쇳물을 틀에 부어 하나씩 찍어내는 타입의 조괴공정을 거쳐 반제품을 생산하는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조괴공정을 거치지 않는 연속주조공정은 생산과정을 단축함으로써 생산공정과 생산원가를 단축할 수 있었지만 기술적인 난점이 많아 철강 선진국에서도 도입사례가 많지 않았다.
포항제철소 1연주공장은 신생 철강사인 포스코가 연속주조공장을 성공적으로 건설했다는 점에서 세계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포항제철소 1연주공장의 조업안정화는 포스코가 조괴공정을 완전히 없애고 연속주조설비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모태가 되기도 했다.
지난 37년 간 1연주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2100만여 톤이며 1연주공장을 통해 꾸준히 쌓은 노하우는 포스코의 신강종 개발과 고급강 생산력 증대 등의 결실에 크게 기여했다.
포항제철소 1연주공장의 퇴역으로 앞으로 그 역할은 3연주공장이 이어받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