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던 주택들이 속속 입주하거나 본격적으로 분양 채비에 나서는 등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주택은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가격으로 분양 당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역대 최고 분양가 단독주택이 분양에 나서는가 하면 최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경기 판교신도시 서판교 일대에 올해 분양예정인 '산운 아펠바움'은 초고가 단독주택으로 관심을 끌었다. 서판교 산운마을 1만9146㎡ 부지에 총 34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세대별 대지면적이 330~596㎡, 전용면적 176~310㎡로 구성돼 있다.
가장 싼 집도 한채당 30억원을 훌쩍 넘긴다. 특히 309㎡는 62억8000만원, 310㎡는 80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주택 내부를 살펴보면 화려함보다는 차분함과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바닥 마감부터 벽지, 천정까지 대부분 고급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했다. 신발장은 자연상태의 나무무늬가 그대로 들어간 마감재를 사용했으며 대리석으로 구성된 벽면도 가공을 최소화한 상태로 들어서 있다.
분양 관계자는 "단독주택 수요층은 고급빌라나 주상복합 등과는 달리 건강과 안정을 원하는 경향이 있어 자연 친화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2008년 분양 당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중 역대 최고 분양가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는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3.3㎡당 4600만원에 달하는 이 아파트는 미국 맨하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고급 주상복합과 같이 서울숲과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 조망권이 최대 장점이다. 거실 안에서 서울숲 조망은 기본으로 270도로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히 고층부에서는 남산과 관악산 조망도 가능하다.
1~5층에 5개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29층 피난 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돼 있다. 또 단지 내에 쇼핑몰과 아트갤러리, 스포츠센터 등의 고급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부산에서 3.3㎡당 최고 4500만원에 분양했던 '해운대 아이파크'도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고 72층 높이의 빌딩 5개동으로 구성됐으며 명품 쇼핑센터와 함께 6성급 호텔이 단지 내에 들어선다.
지난 1월에는 보증금 25억원, 월 임대료가 429만원이나 되는 최고급 임대 아파트 '한남더힐'이 입주를 시작했다. 이 곳의 펜트하우스 332㎡의 임대가격을 전세가격으로 환산하면 29억4970만원에 달한다.
내부는 대리석 등 고급 마감재로 장식돼 있으며 단지 내에는 골프연습장은 비롯해 헬스클럽, 수영장, 사우나 등이 들어선다. 입주민들이 사용하게 될 갤러리와 커뮤니티센터 등에 걸리는 예술 작품 구입에만도 수십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