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환경 변화와 재난 대응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조직 운영’은 더 이상 내부 문제가 아니다. 한정된 인력으로 얼마나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포항시가 이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포항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조직운영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경북도 내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이번 표창을 받은 곳은 포항시가 유일하다.이번 평가는 각 지자체가 스스로 실시한 조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 수요 변화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응했는지와 인력 재배치의 실효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행안부는 전국에서 인력 재배치 달성률이 높은 10개 기관과, 재난 관리 전담 인력을 확대해 대응 역량을 강화한 7개 기관을 선정해 시상했다.포항시는 매년 정기적인 조직진단을 통해 기능이 축소되거나 효율성이 낮아진 분야의 인력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신규 행정 수요가 집중되는 전략 분야와 시민 체감도가 높은 현장 서비스 부문에 인력을 재배치해 왔다. 단순한 조직 축소가 아닌 ‘기능 중심 재설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특히 지난해 신설한 해양수산국과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는 포항시 조직 개편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해양수산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관광·컨벤션 도시로의 도약이라는 중장기 전략을 조직 구조에 직접 반영했다는 평가다.재난·안전 분야 인력 확충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항시는 잇따른 자연재해와 사고 경험을 토대로 재난 대응 인력을 현장 중심으로 재배치하며 대응의 속도와 실효성을 끌어올렸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변화가 ‘위기 상황에서 작동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조직 운영 성과는 재정 지원으로도 이어졌다. 포항시는 조직 효율화와 재난 안전, 통합 돌봄 등 주요 국정 과제 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교부세 1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한정된 인력 자원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도시 경쟁력과 현장 대응력을 동시에 높인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품질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직 운영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인구 감소와 행정 수요 다변화 속에서 ‘조직을 어떻게 쓰느냐’는 지자체의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포항시의 이번 수상은 규모보다 구조, 숫자보다 작동 방식을 고민한 행정의 한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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