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업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실손형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두 자릿수 대로 인상될 전망이다. 진단비, 수술비, 입원일당 등 주요 담보의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물가상승 등으로 사업비 부담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료 책정의 근간이 되는 보험개발원 참조위험률이 평균 10%정도 올랐고, 보험사별로 적용하는 요율도 손해율 악화로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갱신되는 실손형 건강보험 등의 보험료가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실손형 건강보험은 갱신 대상이 많아 대부분의 기존 계약에 적용,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별, 상품별로, 또 담보별로 세부적인 보험료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두 자릿수의 보험료 인상률이 있을 것"이라며 "상품을 갱신하는 기존 계약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이유 등으로 실손형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에 가입할 니즈가 있는 소비자들은 이달내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질병과 생존에 관련된 담보는 거의 다 오른다. 특히 진단비, 수술비, 입원일당, 실손의료비 등 손해율이 급등한 담보는 보험료가 평균보다 더 오르게 된다. 상해와 사망 관련 담보는 보험료가 내리지만 폭이 적고 전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인상분을 상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 역시 진단비, 입원일당 등을 보장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보험료가 올라간다. 한편 실손형 건강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르게 되면 가뜩이나 오른 물가로 살림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무리한 가격책정과 보장강화, 손해율 관리 미흡 등으로 보험료 인상을 초래한 보험사가 이러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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