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 새해, 경주 문화예술계는 역사와 동시대성, 지역과 세계를 잇는 굵직한 전시와 공연으로 한 해를 채울 예정이다. 세계적 전시, 고품격 공연, 시민 참여형 축제와 학술·연구 성과가 촘촘히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국제 교류 전시, 경주문화재단의 대형 공연과 미술 축제, 경주문화원과 신라문화원이 꾸려가는 생활 밀착형 문화사업까지 경주는 다시 한번 살아 있는 문화도시의 면모를 드러낸다.
 
2026 새해를 맞이해 각 기관별 주요 문화 행사를 월별 흐름에 따라 미리 짚어보았다. 단, 아래 일정 등은 예정된 사항이어서 변동될 수 있겠다.
◆국립경주박물관...황룡사 발굴 50주년에서 세계 속 ‘신라’로▲3~5월: 국립경주박물관은 2026년을 지역 연대와 국제 교류라는 두 축으로 연다. 3월부터 5월까지는 지역문화 활성화 공동 특별전 ‘삽량, 위대한 양산’이 양산시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지방 박물관과의 공동기획을 통해 신라 문화권의 확장성과 지방 문화 역량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도모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8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신라’는 신라를 세계사적 맥락에서 재조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K-콘텐츠 확산의 뿌리로서 신라 문화를 소개하며 고대 한반도 최초 통일국가 신라의 정체성을 국제무대에 선보인다.
 
▲6~10월: 6월 16일부터 10월 11일까지는 황룡사 발굴 50주년 기념 특별전 ‘황룡사 목탑 사리장엄구’가 열린다. 최신 연구 성과를 집약한 이번 전시는 황룡사의 위상과 상징성을 다시 묻는 자리로 경주 고고학 연구의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9월~2027년 1월: 중국 상하이박물관에서 개최되는 특별전 ‘신라’는 신라 황금문화와 불교미술을 중심으로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대외교류품으로 양국의 문화 교류 양상을 조명할 예정이다.
◆경주문화재단...경주의 문화적 지형 한 단계 끌어올릴 프로그램 풍성
경주문화재단은 다양한 공연·전시·축제로 경주의 문화적 지형을 한 단계 끌어올릴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1~2월: 2026년은 ‘한수원프리미어’로 연다.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뮤지컬 ‘맘마미아’가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흥행작을 경주시민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이 사업은 고품격 공연 접근성을 높이는 대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2~12월: 매월 마지막 주를 장식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은 2월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연중 이어진다.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 연극, 다원예술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폭을 넓혀 시민의 일상 속 문화 향유를 확대한다.
▲ 2월,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웨스턴심포니오오케스트라와 임태경, 민경아가 함께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 3월에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4월에는 국악 콘서트 ‘우리소리’, 5월에는 입체 동화 뮤지컬 ‘앨리스 인 원더랜드’가 이어진다.▲ 6월에는 송가인·홍진영·김희재가 함께하는 국악·대중음악 융합 무대 ‘동락’, ▲ 7월 손열음과 고잉홈프로젝트의 클래식 공연, ▲ 8월에는 ‘썸머나이트’ 대중음악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 9월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 ▲10월에는 후지타 마오 리사이틀, ▲11월엔 밴드 콘서트, ▲12월에는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 하반기 중에는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의 브로드웨이 진출작 ‘어쩌면 해피엔딩’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인간과 로봇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화제작이다.
대형 전시도 이어진다. ▲7~10월: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해에서는 ‘한국 미술, 조선 후기 김홍도부터 대한민국 백남준까지(가제)’가 열린다. 간송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전통에서 현대까지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조망하는 대형 전시로 경주의 역사성과 동시대 미술을 연결하는 상징적 프로젝트다.
◆신라문화원...문화유산, 체험으로 잇는다
 
▲3~11월: 신라문화원은 3월부터 11월까지 해설사 양성 교육과 세계유산·국가유산 활용사업을 본격 운영한다. 옥산서원 선비·차 문화 체험, 운곡서원 향교·서원 활용사업, 무열왕릉과 서악마을 일대의 화랑도 체험, 첨성대와 월성 일원의 ‘신라달빛기행’은 경주의 밤과 시간을 새롭게 여는 프로그램이다.
 
▲4월: 개원 33주년을 맞아 4월에는 법륜스님 초청 법회가 열린다. 종교와 사유, 공동체를 잇는 이 자리는 신라문화원의 정신적 뿌리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5월·10월: 5월 작약음악회, 10월 구절초 음악회는 서악마을 풍경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신라문화원의 대표 문화행사로 시민·관광객과 만난다.
◆경주문화원...시민 속으로, 경주 문화관광의 메카 역할
  경주문화원은 연중 2026년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문화원’을 기조로 다양한 자격증 과정과 전 연령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가유산·세계유산 해설사 과정부터 야간·휴일 프로그램까지 문화 접근성을 넓힌다.
상·하반기 모두 향토문화연구소의 ‘경주학연구소’ 전환, ‘경주말 대사전’ 간행, 문집 해제 사업 등 연구·출판 사업이 이어진다. 이는 경주학의 체계화를 향한 장기적 투자로 읽힌다.
 
또 11년째를 맞는 경주국가유산야행은 한층 확장된 야간 문화유산 활용사업으로 재도약을 준비한다. 또 전국연날리기대회, 서라벌농악단, 향토문화해설사회, 경주민요보존회 등 부설단체별 회원 수 확충 등 안정적 운영으로 경주 문화, 관광의 메카 역할을 위한 센터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빛과 낭만, 국내 최초 윌리엄 터너 개인전
~5월 25일: 우양미술관에서 전시중인 국내 최초의 윌리엄 터너 개인전 ‘Turner: In Light and Shade’가 5월 25일까지 열린다.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과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경주에서 만나는 세계 미술사의 결정적 장면으로, 도시의 문화적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경주 솔거미술관...신라 미학의 현대적 재해석~4월 26일: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열린 솔거미술관의 ‘신라한향전’은 4월 26일까지 연장된다. 박대성, 김민, 송천 스님, 박선민 등 작가들이 풀어낸 신라 미학은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화두를 예술로 응답한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학술과 기록으로 남기는 ‘경주’
 
▲3~10월: ‘변화의 시대, K-culture’를 주제로 한 인문학 향연이 3월부터 10월까지 8회에 걸쳐 열린다. ▲3월: 원원사지·구정동고분군 종합정비계획 보고서가 발간되며 유산 보존과 활용의 밑그림을 제시한다. ▲9월: 대릉원을 무대로 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경주의 밤을 수놓는다. 
 
▲11~12월: 제19회 신라학 관련 대주제의 국제학술대회와 논문집 발간을 통해 연구 성과는 국제 교류로 확장된다. 또 경주 근현대 기록물 수집 및 아카이빙이 연중 진행되며 경주 읍성 남고루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사적 종합정비계힉 수립돼 12월경 보고서 발간이 예정돼 있다.
◆경주시 문화예술과...시민과 함께 만드는 다양한 문화와 축제의 해 예약
 
▲1~12월: 봉황대 뮤직스퀘어가 연중 운영되며 금요일 밤의 경주를 음악으로 채운다. ▲4~11월: ‘신라 선덕여왕 첨성대에 행차하다’는 역사 재현과 체험형 콘텐츠로 관광객과 시민을 잇는다. ▲8월: 경상북도 및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열리며 미래 세대 문화까지 포용한다. 
 
▲9~10월: 제53회 신라문화제와 예술제가 이원화로 열리고 축제는 화백제전, 실크로드페스타, 화랑힙합페스타, 달빛난장 등으로, 예술제는 화평서제, 농악경연대회, 신라예술제 등으로 진행돼 경주의 정체성을 현재형 축제로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