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에 발생한 규모 8.8의 대지진으로 국내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광객 감소로 인한 영향은 물론, 수입 수산물에도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큰손'으로 가장 비중이 큰 만큼, 일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 관계자는 "일본의 일부 공항이 폐쇄되는 등 항공을 통한 일본인 관광객 입국이 줄어들 경우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정을 앞당겨 일본으로 돌아가는 관광객도 늘고 있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인 특수를 누리는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방한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매출 타격은 불가피 하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업계도 분주하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수산물과 관련해 영향을 받을 지 여부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본에서 들여오는 생태 등 수산물에 대해 물량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가 울상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진에 대한 소식을 접한 일본인 관광객들은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서둘러 귀국하기 위해 돌아갈 비행기 표를 구해달라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한때 폐쇄됐던 공항이 정상화됐지만 돌아가려는 일본인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며 항공편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식품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상 재팬은 후쿠시마와 센다이 등 피해지역에 일본 거래처 5~6곳을 두고 있지만 현재 정확한 피해 파악이 불가능하다. 현지 사무실 집기를 포함한 일부 물적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 재팬은 일본 현지에 8개항을 통해 물량을 배송하고 있지만 센다이, 오나하마 등 2개 항구가 지진피해지역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위치해 물류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달 22일 일본 막걸리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롯데주류 재팬은 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류시장에 진출한 진로는 현재 주문배달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각종 금지령으로 컨테이너 작업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라이에 있는 진로 창고는 피해가 없지만 인접 도로가 파손돼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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