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임허사에 소장된 석조보살좌상이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임허사가 소장하고 있는 ‘포항 임허사 석조보살좌상’이 경북도 문화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도 지정 문화유산자료로 확정됐다고 15일 밝혔다.임허사 석조보살좌상은 경주 지역에서 산출되는 불석(佛石)을 사용해 조성된 작품으로, 신체 비례와 의복 주름 표현에서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 조선 후기 석조불상의 특징이 함께 나타난다. 특히 복부에 표현된 W자형 주름과 안정적인 하반신 비례는 조선 후기 석조불상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된다.이 불상은 본래 보살좌상으로 조성됐으나, 후대에 지장보살좌상으로 신앙적 성격이 변용된 사실이 확인돼 사찰 신앙의 변화와 불상 활용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드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조선 후기 불교 조각사의 양식적 전개와 신앙 변용 과정을 동시에 살필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상을 소장한 임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로, 천연기념물인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전해지지 않지만, 왜구의 침입을 부처의 힘으로 막기 위해 세워졌다는 설화가 전해지며 현재 대웅보전과 산령각을 갖추고 있다.고려 말부터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지는 20여 그루의 노거수가 남아 있으며, 매년 5~6월이면 하얀 꽃이 만개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지역 명소다. 임허사는 국가유산청의 ‘2026년 생생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이팝나무 군락과 연계한 명상·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에 산재한 예비 문화유산 가운데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가유산으로 지정·승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는 이번 지정으로 국가지정유산 29건, 도지정유산 58건, 국가등록문화유산 2건 등 모두 89건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게 됐으며, 달전재사와 보경사 소조비로자나삼존불좌상, 오어사 대웅전 등에 대한 국가유산 지정·승격 사업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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